[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2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세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하며 1만2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은 1900선을 반납했다.
배럴당 48달러선으로 급등,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한 유가가 전날 FRB의 낙관적인 경기전망으로 형성된 긍정적 투자심리를 억제하고 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분기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와,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네트워크 대장주 시스코가 각각 전통주와 기술주에 비관적인 실적전망을 부여,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의 잇따른 주가상승으로 이익실현 압력이 커진 가운데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려 매물을 이끌어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30분 현재 다우지수는 1.09%, 111.34포인트 내린 1만133.59를 기록중이다. 구성종목중 그동안 가파른 조정을 받았던 코카콜라만이 강세권에 들어 있다.
나스닥지수는 1.42%, 27.30포인트 떨어진 1893.8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부터 기준물이 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9달러 오른 48.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인해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 석유재고는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 공급차질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910만배럴 급감한 2억6670만배럴로 집계됐다. 8주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원유재고는 결국 올해 평균 재고범위를 밑돌며 28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석유협회(API)도 별도 집계에서 지난주 원유재고가 129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당초 석유시장에서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500만∼800만배럴 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모건스탠리(MWD)는 5.9% 급락중이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중 주당 순이익이 76센트에 불과, 지난해 1.15달러에 비해 대폭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96센트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 매매수익이 줄어든 것이 실적악화 이유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베어스턴스(BSC)는 2%내렸다. 베어스턴스는 3분기중 주당 순이익이 2.0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0달러에는 못미쳤으나, 시장 기대치 1.98달러는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베어스턴스는 분기 보통주 배당을 주당 25센트로 25% 인상한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은행업지수는 1.1%, 아멕스 증권업지수는 2.3% 하락중이다.
시스코(CSCO)는 3.1% 떨어졌다. 도이치뱅크는 시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도이치는 또 시스코의 8∼10월 분기 매출 증가율을 2%에서 1%로 낮추고, 주당 순이익 예상치도 20센트로 1센트 하향했다.
도이치뱅크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업황이 강하지만, 핵심 북미지역 사업의 톤에 대해서 계속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북미지역 실적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유럽 최대 반도체업체 ST마이크로(STM)는 3.6%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ST마이크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ASML, 인피니언 등 여타 유럽계 반도체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계절적인 반도체 수요가 늦어질 것이며, 그 강도도 평소보다 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 떨어졌다.
베어스턴스를 비롯한 다수의 증권사들이 전날 실적경고를 한 햄버거 체인 웬디스(WEN)에 대한 투자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웬디스는 4.4% 떨어졌다. 웬디스 여파로 경쟁사인 맥도날드(MCD)역시 2.4%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트윈키즈로 유명한 미국 최대의 제빵 업체 인터스테이트베이커리(IBC)가 캔사스시티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IBC주가는 37% 폭락중이다.
제네럴모터스(GM)는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2004년 모델에 대해 다음주 사흘간 7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키로 했다. GM은 1.3% 내렸다.
운송업체 페덱스(FDX)는 4% 떨어졌다. 페덱스는 1회계분기중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배이상 증가한 1.08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으나, 이번 회계연도 수이익은 4.40∼4.60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혀 5.40달러를 기대한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켰다.
이스트만코닥(EK)은 하반기 주당 순이익이 1.25∼1.55달러 범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해 2.1% 올랐다. 코닥의 순익 예상범위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1.39달러를 충족하는 것이다. 코닥은 필름과 같은 전통제품 사업은 약화되고 있지만,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가 이를 활발하게 대체하고 있다며 오는 2007년까지 7∼8%씩의 성장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편, 전날 FRB의 금리인상이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이날 뱅크오브 뉴욕은 대출 기준금리인 프라임레이트를 4.75%로 25bp 인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