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랠리` 기대..다우·나스닥 동반 상승

정명수 기자I 2003.10.14 05:30:48

달러 강세..국제유가 하락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실적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세자리수의 상승 폭을 기록하며 9800선을 공략했고, 나스닥도 한 때 1% 이상 랠리를 벌였다. 오전장 후반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고, 장막판 지수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13일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9.70포인트(0.93%) 오른 9764.38, 나스닥은 18.22포인트(0.95%) 오른 1933.5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7.29포인트(0.70%) 오른 1045.35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058개, 내린 종목은 747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154종목이 오르고, 928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3800만주, 나스닥이 14억9700만주였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금값은 하락 출발했으나 상승 반전했다.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지만, 주식시장과 상품선물 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렸다. 휴일이어서 당초 예정된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없었으나, 모토롤라가 전격적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실적 랠리`에 불을 댕겼다. 모토롤라는 지난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낮추자,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모토롤라는 3분기에 주당 5센트의 실적을 기록, 예상치 3센트를 웃돌았고, 매출액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모토롤라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악재를 실적 호전으로 정면 돌파, 0.58% 상승했다. 모토롤라의 선전은 반도체 등 기술주와 이번주 중 실적을 내놓는 GM 등 블루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모스코우 총재가 긍정적인 경기회복 전망을 내놓은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이 3.25%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그러나 "미국 경제 회복의 위험 요소는 여전히 실업 문제"라며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경기 순환적인 것이지, 구조적인 문제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스미스바니의 주식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도 "PC, 통신장비 등의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는 등 가격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업들의 실적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5%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과 UBS에 이어 골드만삭스까지 3분기 성장률 전망을 높임에 따라 경기회복이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실적 호전 기대감은 블루칩과 주요 기술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인텔, AMD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1.22%, AMD는 1.21%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투자등급 하향으로 1.88% 떨어졌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는 리만브라더스의 투자등급 상향으로 4.98% 올랐다. 블루칩 중에서는 하니웰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하니웰은 투자잡지인 배런스의 긍정적인 보도에 힘입어 4.62% 올랐다. 하니웰이 공개매수를 선언한 사일런트와이어리스엔터프라이즈는 59.55%나 급등하기도 했다. 수요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GM은 1.75% 상승, 52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 시티 등 대형 금융주들도 2.59%, 2.15% 씩 올랐다. 신임 사장을 내정한 모건스탠리는 1.73% 올랐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캐터필라, 엑슨모빌, GM, 인텔, 3M, 프록터앤갬블 등이 52주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술주 진영에서는 IBM이 0.57%, 시스코가 1.01% 상승했으나, 닷컴 진영의 야후는 0.60% 하락했다. 특히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낮춘 이베이는 2.43%나 떨어졌다. 스미스바니는 이베이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경매의 절차와 가격에 많은 결점이 있다는 설문 결과를 인용하며 자동차 경매 부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목요일부터 사명을 타임워너로 바꾸는 AOL타임워너는 장중 1% 이상 상승했으나 장막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0.13%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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