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랠리`..나스닥 연중 최고치

정명수 기자I 2003.05.03 05:24:34

지표우려 벗어나..IT·석유·항공주 급등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5월의 첫주말을 앞두고 월가의 투자자들이 활짝 웃었다.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다우와 나스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는 85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은 1500선에 진입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6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닝시즌 랠리가 마무리되고 지표 랠리가 바통을 이어받는 모습이다. 항공, 석유 등 전통주와 컴퓨터, 닷컴 등 IT 주식이 골고루 올랐다. 2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28.43포인트(1.51%) 오른 8582.68, S&P500은 13.78포인트(1.50%) 오른 930.08, 나스닥은 30.32포인트(2.05%) 오른 1502.88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도 다우는 3.3%, 나스닥은 4.8%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30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3000만주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199개, 내린 종목은 639개였으며, 나스닥에서는 2197종목이 오르고, 860종목이 떨어졌다. 달러화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유가와 금값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월가는 전날 ISM지수처럼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빗나가지 않을까 잔뜩 긴장했다. 개장전에 나온 4월 실업률은 처음에는 실망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전문가의 예상치 5.9%보다 높은 6%를 기록한 것. 그러나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4만8000개가 감소해 예상치 6만개 감소보다 호전됐다. 2월, 3월에 이어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었지만, 일자리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줬다. 다우와 나스닥은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보다 먼저 상승 반전했다.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은 것은 3월 공장주문이었다. 실업 지표에 갸우뚱하던 투자자들은 3월 공장주문이 예상치 1.2% 증가를 웃도는 2.2%를 기록하자 "이제는 사야한다"며 매수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 다우는 85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도 1500선을 넘보기 시작했다. 나스닥은 몇차례 1500선을 공격한 끝에 장막한 고지 점령에 성공했다. 다우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석유 메이저들과 항공주였다. 메릴린치는 "항공산업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며 항공주의 투자 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 월가에 상승 기류를 불어넣었다. 투자 등급이 올라간 5개 항공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델타에어라인은 13.46%, 컨티네탈에어라인은 19.68% 올랐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덩달아 5.57%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순익과 매출이 급증한 세브론텍사코은 3.73% 상승, 정유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주식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9.99포인트(3%) 오른 343.03을 기록했다. 인텔은 2.70%, 어플라이드머트리얼은 2.71% 상승했다.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인 델컴퓨터는 1.34%,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63% 올랐다. 네트워크 시스템 업체인 시스코는 0.99% 올랐으며, 닷컴 진영의 아마존이 2.69%, 야후가 2.44%, 이베이가 2.74%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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