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오랜만에 급등하면서 나스닥시장을 되살렸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락에 따른 반등에 불과하다며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프스코로프스키는 이날 상승세는 최근 첨단기술주의 가격이 무자비하게 짓밟혀 너무 낮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식욕이 동한데 따른 것일 뿐이라며 "시장 추세가 상승쪽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며칠간 더 상승세가 지속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리언 머레이의 선임거래책임자 피터 쿨리지도 "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임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어제(월요일)는 과도한 매도에 의해 폭락하더니 아무런 뉴스도 추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다시 반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차익을 노린 저가매수에 나섰을 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페어스, 벤작, 살로먼 앤 파렐의 챨스 크레인은 "나스닥지수가 다른 지수들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맥없이 하락했던 상황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는 무조건 매수에 나서도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뱅크아메리카증권이 인텔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고 베어스턴스도 긍정적 보고서를 내놓는 등 반도체에 대한 호재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였다. 그러나 인텔이 이달들어 25%나 하락하고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도 30%나 떨어진 실정이기 때문에 이 역시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트러스코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티안 코흐는 "인텔과 같은 대표적 대형 첨단기술주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첨단기술주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날 알코아의 실적 부진 경고 및 뒤이은 폭락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발생할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브리언 머레이의 피터 쿨리지는 "현재 증시는 기업실적 사전예고라는 지뢰밭에 놓여있다"며 "갈수록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주가를 올리는 쪽보다는 떨어뜨리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자로도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기업실적이라고 동의했다. 자로는 또 "FRB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없어지고 이 자리를 유가 상승이 차지했다"면서도 최소한 향후 몇 개월간은 유가 상승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곤 하는 9월을 맞아 여지없이 맥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특별한 이슈도 없이 나스닥지수가 139포인트나 껑충 뛰는 바람에 전문가들도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이라고 설명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