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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은 캐나다, 4월 무역흑자 16개월래 최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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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6.10 00:01:02

원유 수출 7% 증가하며 전체 수출 사상 최고 수준
대미 수출도 4.8% 늘어…무역흑자 95억 캐나다달러
금 수출 급감에도 에너지·자동차 수출이 상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캐나다가 지난 4월 16개월 만에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수출 증가와 자동차 수출 회복이 흑자 확대를 이끌면서 미국과의 무역흑자도 관세 부과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사진=AFP)
캐나다 통계청은 9일(현지시간) 4월 무역수지 흑자가 27억2천만 캐나다달러(약 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17억5천만 캐나다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흑자 규모다.

캐나다의 무역흑자 확대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출이 급증했다. 4월 원유 수출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7%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수출은 1.6% 늘어난 752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물량 기준 수출도 3%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도 예상보다 견조했다. 원유와 승용차, 경트럭 수출이 늘면서 대미 수출은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는 3월 78억 캐나다달러에서 4월 95억 캐나다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자동차와 경트럭 수출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시행 이전인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수출 감소는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일부 제한했다. 영국으로 향하는 금 선적 물량이 줄면서 금·은·백금 원재료 수출은 25.5% 급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캐나다 무역수지가 원유와 금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수출은 5.1% 증가해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수입은 전월 대비 0.3% 늘어난 724억 캐나다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용 화학제품과 플라스틱·고무 제품 수입이 증가를 주도했으며, 윤활유와 기타 정유제품 수입은 49% 급증했다.

또 아일랜드산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수입 증가에 힘입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은 13.2%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앤드루 그랜섬 캐나다제국상업은행(CI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물량 증가가 월간 및 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4월 수출 지표는 캐나다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 직후 캐나다달러(루니)는 강세를 보이며 미 달러당 1.3921캐나다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약 0.2% 상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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