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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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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5.07.09 00:05:00

한반도 평화의 지정학
신성호|608쪽|21세기북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반도는 아슬아슬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수천 년 역사에서 늘 ‘화약고’로 여겨져왔다. 오늘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과는 여전히 휴전 상태이고, 전쟁 중인 러시아, 과거사 문제로 대립 중인 일본 등 도처에 적대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20여 년간 한반도 안보를 연구해온 저자는 감성적·정치적 안보 논쟁을 넘어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안보 전략을 정립해야만 이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권에 따라 일제의 한반도 수탈이 강조되거나, 중공군의 6·25전쟁 가세 등을 거론하며 감정적 반응을 정치적으로 유도해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전쟁, 평화협정, 한미동맹, 비핵화, 핵무장, 미사일 방어와 같은 정치화되기 쉬운 문제일수록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대가들의 주장과 근거를 책에 담았다. 케네스 왈츠, 알렉산더 웬트 등 국제정치학 대부들의 이론과 핵확산론의 대가 스탠퍼드대 스콧 세이건 등 각 분야의 고전을 통해 지정학 위기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신안보론을 풀어냈다.

책은 정치·이념적 논리에 매몰하지 않고 객관적 데이터와 현황을 분석해 한반도 안보에 대한 중립적 관점에서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 불거진 북핵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비롯해 인구 절벽에 따른 군대 재편, 사이버와 우주 공간의 경쟁 양상까지 우리가 직면한 안보 위기를 다룬 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한반도에서 벌어질지 모를 전쟁 가능성을 냉철하게 검토한 뒤 지정학적 리스크를 강점으로 바꿀 방법도 논한다. 책은 ‘21세기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깊은 고민을 담은 현실적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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