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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픽' 에버엑스 윤찬 대표 "美 의료기기社와 계약,미국법인 매출 확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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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I 2025.05.28 10:19:04

한국바이오협회·팜이데일리 공동기획-[바이오AI 아기유니콘]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벤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 분석 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전체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수는 총 1336건, 투자 금액은 6조863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 줄었지만,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 투자 금액은 1조2934억원으로 18% 상승했다. 팜이데일리와 한국바이오협회는 공동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예비 바이오 유니콘 기업을 집중 분석,연재한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디지털 치료기기(DTx)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지능(AI) 기반 근골격 재활 플랫폼을 앞세운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버엑스가 그 주인공이다.

에버엑스는 카이스트와 서울대 의대를 거쳐 정형외과 전문의로 10년간 근무하던 윤찬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그는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재활 운동 치료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회사를 차렸다.

이 목표아래 탄생시킨 첫번째 플랫폼이 AI 기반 디지털 재활 솔루션 ‘모라(MORA)’다. 해당 플랫폼은 자세 추정 AI 기술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 기존 재활치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개념 플랫폼의 등장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손을 내밀었다. 노바티스와 전략적 기술 협업을 맺었고 LG전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팜이데일리는 최근 한국바이오협회와 공동 기획을 통해 윤찬 에버엑스 대표를 만나 미국 사업 현황과 매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에버엑스, AI 기반 디지털 재활 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은

사업의 시작은 윤찬 대표가 의료 현장에 느낀 ‘비정형화된 재활 치료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비정형화된 재활 치료로 인해 회복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모델을 개발했다.

윤 대표는 “깁스를 오래 한 환자는 장기간 무릎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깁스 전 상태로 회복되려면 무릎을 구부려주는 운동이 필요하다. 단 얼마나 구부려야 하는지가 환자마다 다르다. 그 각도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버엑스의 주요 제품은 △의사가 처방하는 디지털 치료기 ‘모라큐어’ △다양한 질환에 맞춤 적용 가능한 플랫폼 ‘모라 엑스’ △병원에서 동작 분석 및 평가에 활용하는 ‘모라 뷰’ △일반인 대상 관리용 ‘모라케어’로 구성된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에버엑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버엑스)
특히 모라큐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모라큐어는 국내에서 만성 무릎·허리 통증 등에서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모라큐어는 식약처 인허가를 앞두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공개된 자세 추정 모델은 근골격계 상태를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저희는 근골격계 평가에 특화된 AI 모델을 직접 개발해, 환자의 실제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에버엑스의 디지털 재활 솔루션은 기존 피트니스 앱에서 사용하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공개 API 기반 자세 추정 AI와 달리, 척추·허리·목·손목·발목 등 다양한 관절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체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에버엑스는 3000여 개의 운동 동작과 200여 개의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 등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임상 데이터 기반의 효과성도 입증됐다. 국내에서 이 플랫폼은 세브란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과 1·2차 의료기관 60~70여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윤 대표는 “저를 비롯해 재활의학과, 물리치료사 등 의료 전문가들이 직접 개발·검수해 신뢰성을 높였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순응도 80% 내외, 통증 개선율 81% 등 임상적 효과도 입증했다. 8주간 사용 시 환자의 절반 이상이 통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지행동치료(CBT) 기법을 근골격계 통증 디지털 치료에 접목한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그는 “만성 통증 환자들은 통증에 대한 인지 왜곡으로 인해 행동 제약이 생기고, 이는 치료 순응도와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디지털 기기에서 자연스럽게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할 수 있어 임상적 효과와 순응도를 동시에 높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근골격 재활 솔루션 1위 힌지헬스와 차별화 포인트는

미국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외과 의료기기 회사 젠코 메디컬과 공급 계약을 통해 미국 내 400여 개 병의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미국 의료기기 대기업과 판매 대리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의료기기 회사는 미국 판매 대리점 8000여곳을 보유한 대기업이다.

그는 “계약이 진행되면 미국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은 한국보다 재활운동 치료 관련 수가가 10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모라 뷰 제품 (사진=에버엑스)
미국 시장에서 에버엑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지 1위 기업 힌지헬스(Hinge Health)와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 전략 때문이다. 작년 매출이 약 5460억원(3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힌지헬스는 주로 웨어러블 센서와 공개된 자세 추정 AI 모델을 활용해 원격 치료와 데이터 기반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지만 에버엑스는 자체 AI 모델로 더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에버엑스 플랫폼은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등급 의료기기로 등록됐다. 작지만 매출도 나오고 있다. 작년 매출은 약 6억원이며 올해는 1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윤 대표는 “미국 시장은 원격 모니터링 수가가 높고, 디지털 재활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힌지헬스와 기술력, 임상 데이터, 현지화 전략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올해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향후 연 3~4배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2026년 손익분기점(BEP) 달성과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버엑스는 미국 시장에서 직접 법인과 현지 전문가를 통한 직접 판매, 대형 유통 채널 제휴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미국 현지 멤버들이 직접 영업을 담당하고 있고, 최근 8000여 개 물리치료 센터 유통망을 가진 대형 의료기기 회사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어 “미국에서 최근 도입된 원격치료 모니터링(RTM) 수가는 한국 대비 10배 수준으로, 에버엑스만의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며 ”RTM CPT 코드를 통해 메디케어 등 보험 청구가 가능해, 빠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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