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지난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 씨가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고 해명했다.
|
배 교수는 17일 YTN 뉴스ON에서 “거기서 놓친 게 뭐냐면 (김 씨가 주머니 속에 넣은) 오른손 손가락을 까딱까딱한다”며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은 보통 심리적 부동이라고 해서 얼어버린다.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떠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황장애와 음주 후 상황은 정반대다. 보통 음주를 하면 말초신경부터 알코올이 퍼지기 때문에 혀도 풀리고 손도 풀린다”라며 “제가 보기엔 (김 씨가 보인 행동은) 공황장애 행동 패턴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사고 2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수를 했고, 그 사이 김 씨는 집이 아닌 호텔로 이동한 것이다.
김 씨는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또 사고 직전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씨 소속사는 당시 김 씨가 피곤해서 업소가 제공하는 대리기사 서비스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 김 씨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대리기사를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사고 전 김 씨가 들렀다는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을 조사하는 등 음주운전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술자리에는 래퍼 출신 유명 가수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김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김 씨 대신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했다.
전날 오후 강남구 김 씨의 집과 이 대표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 전후 김 씨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