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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메자닌 발행한도를 총 1조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루닛이 상정할 제2-1호 의안은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각각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관 일부를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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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측도 이번 메자닌 한도 증액은 볼파라 인수대금으로 활용하고 남는 자금은 추후 M&A를 지속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닛 관계자는 “(CB와 BW의) 발행한도를 늘린다고 해서 해당 자금을 다 사용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케파(CAPA)를 늘려놓은 것”이라며 “M&A를 지속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볼파라 인수로 내년 흑자 전환 기대
루닛은 오는 5월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유통채널을 구축,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한 100% 자회사 편입을 통한 손익 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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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볼파라의 EBITDA는 -135만9000NZD(한화 약 -11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하반기 -6100만NZD(-495억원)에 비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EBITDA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이다.
이처럼 EBITDA가 빠르게 개선된 데에는 볼파라의 매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63%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온 덕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볼파라의 매출은 2021년 1970만NZD(약 160억원)→2022년 2610만NZD(약 212억원)→2023년 3500만NZD(약 284억원)로 집계됐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회계연도는 7월1일부터 이듬해 6월30일까지다. 2022년 7월~2023년 6월 매출 3500만NZD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매출 역시 1983만7000NZD(약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만큼, 올해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이 오는 5월 볼파라를 100% 자회사로 흡수하면 볼파라의 실적은 고스란히 루닛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다. 루닛은 내년이면 볼파라와의 통합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루닛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계산이다.
◇M&A 통해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6월까지 CVC도 설립
더 나아가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기존 AI 솔루션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루닛이 목표로 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란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 암 치료 전 주기에 걸쳐 암 정밀의학을 실현하는 기업을 뜻한다. 궁극적으로는 AI를 통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루닛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의료 생태계 내 의료인, 환자, 의료기업을 연결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루닛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진료를 접수했을 때부터 치료를 마칠 때까지 모든 작업 흐름(work flow)을 자동화시키는 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볼파라 인수는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M&A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다양한 만큼, 루닛의 M&A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루닛의 M&A는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 같은 목표치에 도달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에 M&A가 동력이 될 수도 있다.
루닛은 M&A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에 나선다. 루닛은 오는 6월까지 국내에 CVC ‘루닛 CVC’(Lunit CVC)를 설립해 M&A 매물 탐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루닛이 M&A 매물로 눈여겨 보는 대상은 글로벌 AI·헬스케어 기업으로 공급사슬 내 유사 스타트업도 포함된다. 또한 신기술을 스크리닝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루닛은 CVC 운영을 통해 기술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사업 진출 등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은 의료 AI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신기술·신시장을 탐색하고 기업가치를 창출할 CVC를 설립하고자 한다”며 “CVC 운영이 중장기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