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세부 데이터를 보면 고용시장이 크게 과열된 징후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8월 채용(hires)은 590만건으로 전월(577만건)과 거의 변동이 없었고,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7%로 전월(3.7%)과 같았다.
퇴직(separations) 역시 570만건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퇴직률도 3.6%로 전월(3.5%)보다 소폭 올랐다. 세부적으로 자발적 퇴직(quits)은 360만건으로 전월(354만건)과 거의 유사했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2.3%로 전월과 같았다. 1년반 전만 해도 3.0%에 달했는데 이 비율이 2%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들이 현재 시장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비자발적 퇴직인 해고(layoff and discharges)는 170만건으로 전월(155만건)보다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기업들이 해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발적 퇴직이 늘어날 경우 임금 상승 가능성을 키울 수 있지만 현재는 자발적 퇴직이 예상보다 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바라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징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빠듯하긴 하지만 완화되고 있다”며 “월별 일자리, 임금, 근로시간 증가율 둔화와 함께 기업들이 임시직 근로자를 더 적게 고용하는 것도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데다 고금리 장기화 부담이 큰 상황에서 민간기업 구인건수가 다시 증가했다는 징후만으로도 투심을 얼어붙게 만드는 분위기다. JOLTS보고서가 나온 이후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7%를 훌쩍 넘긴 4.758%를 가리키고 있다.
JOLTS보고서는 적은 데이터로 수집한 통계이다보니 객관적인 미국 고용상황을 알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국 고용상황은 4일 민간고용업체 ADP가 발표하는 9월 민간 고용보고서, 6일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나와야 보다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