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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비극, 타이태닉 참사와 유사해 충격…비현실적"

김정남 기자I 2023.06.24 00:33:52

충격에 빠진 영화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캐머런
ABC, NYT 등과 인터뷰…"이런 사고 본 적 없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다이너마이트 10상자가 폭발하는 것처럼 극도로 격렬한 사고였을 것이다.”

영화 ‘타이타닉’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심해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보러 갔던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 5명이 모두 사망한데 대해 “우리는 이런 사고를 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잠수정 전문가인 캐머런은 직접 설계한 실험용 잠수정을 타고 태평양 심해를 탐사했던 적이 있다.

영화 ‘타이타닉’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 (사진=AFP 제공)


앞서 미국 해안경비대는 북대서양 수심 4000m 아래로 지난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러 갔던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잠수정 운영사 오션게이트 역시 성명을 통해 5명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타이탄에 탑승했다가 숨진 이는 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의 스톡턴 러시(61) 최고경영자(CEO)와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해미시 하딩(59), 프랑스의 타이태닉호 탐사 전문가인 ‘미스터 타이태닉’ 폴 앙리 나졸레(77),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인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등 5명이다.

캐머런은 “이런 깊이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으로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 사고도 발생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이탄이 강철, 알루미늄 등보다 강도가 약한 탄소섬유 합성물을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탄소섬유 합성물은 수중에서 압력을 받으면 견디는 힘이 없다”고 했다. 수천m 심해에서 내파 사고는 필연적이었다는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ABC와 인터뷰에서는 타이탄 사고와 관련해 “타이태닉호 참사와 유사해 충격을 받았다”며 “실제 타이태닉호 선장은 배 앞의 빙하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달빛이 없는 밤에 빙원(ice field·지표의 전면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극지방의 벌판)을 향해 전속력을 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고를 무시한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번에 사망한) 나졸레를 25년간 알고 지냈다며 “그가 이렇게 비극적으로 죽은 것은 감당하기 어렵다”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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