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가 서서히 종식될 것으로 보이면서, 항공업계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반납되는 노선을 에어프레미아가 확보하는 등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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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보유 지분(51.5%)과 우호 지분(5.2%)을 합친 56.7%의 지분 절반 가량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수자는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대표다. 문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1.36%를 보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과거 여행·레저 관련 기업인 ‘레저큐’를 창업해 2018년 야놀자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문 대표는 당시 확보한 자금을 투자해 에어프레미아의 설립 초기부터 2% 내외의 지분을 보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문 대표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에어프레미아 지분 1.65%를 가지고 있다.
JC파트너스가 지분 전부가 아닌 일부만 매각하는 배경으로는 에어프레미아의 지속적인 성장성이 꼽힌다. 이 경우 JC파트너스는 인수 측과 함께 경영권 지분을 형성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은 이제 막 비행기가 뜨며 업황이 좋아지는 단계”라며 “매각 측인 JC파트너스 역시 이 점을 고려해 후순위 원금 정도를 회수하는 금액까지 매각하고, 추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수혜’ 가능성…경영권 안정찾나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최근 국제선 정기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7년까지 미주·유럽 노선 등에 항공기 15대 이상을 투입하고, 매출액 1조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 대표는 “내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4대를 도입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며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반납해야 할 노선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양측이 합병한다면 독과점 우려로 인해 미국과 유럽 노선 일부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 대표는 “대한항공이 미주 5개, 유럽 4개 노선에서 신규 경쟁자를 찾고 있다”며 “이 노선에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2018년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이듬해 국제항공면허를 취득한 뒤 2020년 하반기 첫 취항을 꿈꿨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과 LA노선에 취항하는 등 장거리 항로를 개척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될 정도로 잦은 경영권 교체를 겪었다. 김종철 전 대표와 이응진 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에어프레미아를 공동으로 창업한 뒤 2018년에는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홍성범 휴젤 전 대표 등이 투자에 나서며 경영권이 바뀌었다. JC파트너스가 박봉철 전 코차이나로지스틱그룹 회장과 함께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 시점은 2021년이다.
박 회장과 JC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두고 한 차례 다투기도 했다. 박 회장은 당시 JC파트너스가 이면계약을 통해 박 회장의 투자를 종용하고, 계약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양측의 갈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