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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은 기업들의 발행 수요 확대에 호황을 이어갔다. 연초효과와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다. 올해 1~3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은 총 86조8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27조70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굵직한 회사채 대표 주관을 이어가고, 신종자본증권 관련 딜을 통해 올해 DCM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SK하이닉스(4633억원) △SK에너지(2500억원) △이마트(1300억원) 등의 발행을 담당했으며, △신한금융지주(4000억원) △교보생명(5000억원) 등 금융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DCM 시장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왔던 KB증권은 건수로는 총 87건으로 NH투자증권보다 더 많은 주관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키움증권(3000억원) △SK렌터카(2400억원) 등에서 단독 주관을 맡았으며, △LG화학(1600억원) △포스코(1400억원) △이마트(1300억원) 등 다수 딜에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과의 접점과 소통을 늘려가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이라며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대형사 위주로 주관 업무를 하고, 중소형사가 인수단으로 붙는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상반기에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서 하반기에는 비교적 물량이 적고, 만기 도래 상환을 위한 발행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조706억원·15.24%) △신한투자증권(3조7230억원·11.19%) △SK증권(3조4500억원·10.37%) △미래에셋증권(2조9639억원·8.91%) △삼성증권(2조2096억원·6.64%) 순으로 DCM 주관이 이뤄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DCM 부문 인력을 늘리는 등 사업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IB 부문 수익이 부진해지자 DCM과 주식발행시장(ECM)에서의 수익 방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오르지는 못해도 트랙레코드를 쌓고 네트워킹을 이어가는 등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중”이라며 “돈이 몰리는 부서에 자연스레 관심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발행시장의 대기업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DCM에서는 NH와 KB증권의 양강 체제가 워낙 공고화된 상태라 신규 진출에 한계가 있다”며 “또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이라 대형사 위주로 업무가 돌아간다”고 답했다. 이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을 파고들자는 움직임도 생겨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