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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파란파트너스로 설립된 데이원자산운용은 2017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취득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공모주펀드,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 펀드 등을 설정하며 사업을 영위해왔다.
작년 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파란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바뀌었고, 사명도 당시 파란자산운용에서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지난 9월 말 데이원자산운용 영업보고서를 보면 데이원자산운용의 집합투자증권 중개 및 매매업자(판매회사)는 유안타증권(003470), 한국포스증권, 유진투자증권(001200), DB금융투자(016610) 등 총 4곳이다.
데이원자산운용 펀드 판매액은 총 247억원으로 유안타증권 114억원(비중 46%), 한국포스증권 104억원(42%), 유진투자증권 21억원(8%), DB금융투자 8억원(3%) 수준이다.
비중이 가장 큰 유안타증권은 펀드 이관보다 환매하기로 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운용이 더는 불가하다고 해 펀드가 담고 있는 주식 대부분 매도한 상황”이라며 “일부 거래 정지 등으로 권리가 제한되는 펀드 외에는 환매가 대부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판매액 114억원 가운데 현재 잔고가 5억원 수준”이라며 “펀드마다 수익률은 다르겠으나 대부분 기준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매도됐다”고 전했다.
한국포스증권은 판매 펀드 모두 이관하기로 했다. 이관 운용사는 리운자산운용이다.
한국포스증권 관계자는 “이달 초 펀드 이관에 대한 신청이 들어왔다”며 “수익자 전원 동의가 이뤄졌고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리운자산운용에 이관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외 유진투자증권도 펀드 이관을 진행 중이며, DB금융투자는 펀드청산을 통해 수익자들에게 상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데이원자산운용이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공모주 투자에 나서면서 손실이 났고, 농구단 인수까지 나서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임금 체불 등으로 운용이 어려워지자 펀드 이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5월 데이원자산운용은 오리온과 프로농구단 고양 오리온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단 운영은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가 맡고 있다. 구단주와 단장으로는 허재 스포츠 부문 총괄 대표이사와 정경호 단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어 8월에 데이원자산운용은 손해보험 회사인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고, 고양 캐롯 점퍼스로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10월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가입금을 입금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적자를 내는 상황이라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데이원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사임하면서 사모운용사 자진 폐지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달 데이원자산운용은 한만욱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됐다고 밝혔고, 장기창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진 폐지에 나설 때는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따져 본다”며 “운용펀드 청산에 대한 계획 등을 제출한 뒤 투자자 보호가 된다고 판단되면 당국에서 승인을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 이관을 비롯한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진 폐지에 관해 데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