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타깃 주가 15%↓…미 증시 하루만에 약세

김정남 기자I 2022.11.17 00:15:34

타깃의 우울한 전망 "내년까지 도전적 환경"
"'시장 촉각' 폴란드 피격, 우크라에 의한 것"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타깃 쇼크’에 하락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중 하나인 타깃이 우울한 전망을 내놓자, 투자 심리 전반이 악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19% 각각 떨어지고 있다.

(사진=AFP 제공)


개장 전 나온 타깃의 실적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깃은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1.5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2.13달러)에 못 미친 것이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은 점차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후 전망이 더 우울하다는 점이다. 마이클 피델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연휴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에 타깃 주가는 현재 14.86% 폭락하고 있다. 메이시스, 콜스, 노드스트롬 등 다른 유통업체 주가 역시 큰 폭 빠지고 있다.

이날 나온 소비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1.3%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 증가)를 상회했다. 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다만 이는 물가 폭등 탓에 명목가격이 오른데 따른 착시효과 지적이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유통업체들은 거래가 많아졌다기보다는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폴란드 미사일 피격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의도적인 공격의 결과물이라는 조짐이 없다”며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공격적인 군사 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어떻게 확산할지 예측이 어려워, 시장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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