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결혼을 한 전립선염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있다. 조사에 응한 남성 환자 86%(261명)에서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통 등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동반됐다. 심한 발기부전은 환자 10명 중 1명 정도 있었고, 전체 조사대상 환자의 65.9%가 성생활을 아예 하지 않거나 주 1회 미만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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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 환자들의 경우 보다 다각도의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발기부전 등 성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전립선 자체의 염증과 함께 신(腎)기능 약화와 심리적 위축 등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전신의 면역력도 함께 떨어져 있다. 방광, 신장, 간장, 비장 등 3장 1부의 전립선 관련 장기는 활력과 배뇨기능, 성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의 비뇨, 생식기를 총 관장하는 곳으로 원기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로서 이곳이 나빠지면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소변기능과 성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따라서 전립선염을 치료할 때 직접적인 증상 해결과 더불어 간장, 신장 등 성기능과 면역 관련 주요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전립선염이 치료되면서 성기능이 함께 개선되도록 유도한다.
성기능이 뚝 떨어진 전립선염 환자에게 꼭 권하는 생활요법이 있다. 일주일에 최소 15km이상 걷기다. 전립선증상 개선과 성기능 향상에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전신 면역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회음부 주변 긴장을 풀어주고 골반 저(低)근육을 단련시킨다. 전립선 통증 증상을 완화하고 성기능을 높여주는데 유용하다. 하루 1~2시간씩 매일 산책을 하거나 한번에 5~6km씩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걸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