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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 은퇴를 고민하던 베르고글리오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부름으로 로마를 찾아 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기경 은퇴를 위해선 교황의 사인을 받아야 하는 베르고글리오는 교황에게 은퇴를 허락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가 교황의 후임자가 돼야 한다며 은퇴를 만류한다.
극 중에서 두 주인공은 성격도, 취향도, 가치관도 정반대인 것으로 묘사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동성애 등을 반대하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반면, 교황 프란치스코는 팝 그룹 ‘아바’의 노래를 즐겨 듣고 축구를 좋아하며 동성애 등에 대해서도 열린 생각을 가진 진보적 인사로 묘사된다. 이들의 ‘다름’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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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동명의 영화가 전한 감동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극 ‘두 교황’에는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비교적 잔잔한 분위기인 영화와 달리, 연극은 두 주인공의 대화가 조금은 더 감정적이고 격정적으로 펼쳐진다. 무대 위에서 살아 있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구·서인석·서상원(이상 교황 베니딕토 16세 역), 정동환·남명렬(이상 교황 프란치스코 역) 등 내로라하는 원로·중견 배우들이 캐스팅돼 연기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정동환은 최근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로 만든 작품을 굳이 연극으로 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히려 이 작품은 영화를 먼저 보고 꼭 연극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영화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극장이란 공간이 왜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정수영이 브리지타 수녀 역, 정재은이 소피아 수녀 역, 조휘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젊은 시절 역할로 등장한다. 다음 달 23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