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아이의 키가 늘 주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건강검진과 함께 겸사겸사 뼈나이를 검사해 보는 경우도 늘었다. 하지만 뼈나이가 곧 예상키의 기준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 또래보다 어린 뼈나이만 믿었다가 2~3년 후에 큰 낭패를 겪는 일이 많다.
|
문제는 뼈나이는 쉽게 변한다는 것이다. 뼈나이에 의한 최종키 예측은 여아 만 7세 이상, 남아 만 10세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며, 보통 6개월 전후의 오차범위가 있다. 만성질환이나 성조숙증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최종키 예측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X-ray를 통해 가장 많이 측정되는 손목 성장판의 뼈나이는 가장 변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아이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뼈나이는 또래보다 늦다가도 빨라질 수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적으로 얼마만큼 클지 올바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뼈나이는 물론 호르몬 수치, 사춘기 진행 정도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전문클리닉의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키 성장에 있어 뼈나이보다는 사춘기 시작 시점이 중요한 셈이다. 키 성장은 보통 사춘기가 지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하며 2~3년 안에 성장판을 닫고 멈춘다. 어릴 때부터 비만, 건강, 생활습관 등의 변수를 잘 관리하여 사춘기의 진행을 늦추고, 사춘기가 시작할 무렵까지 잘 클 수 있도록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래보다 키가 작지 않은 아이의 뼈나이가 2년 정도 어리다면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의 검사 결과가 반드시 키가 클 것이라는 약속은 아니다. 다만,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이가 뼈나이마저 많다면 좀 더 각별한 성장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임을 알아채는 지혜가 필요하다.
키 성장에 지름길이나 힌트는 없다. 꾸준한 성장관리가 아이의 키를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비결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