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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회의 무게감은 오늘날과 많이 달랐다. 당초 16개국이 참가해 자웅을 겨룰 계획이었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불참 여론이 형성되면서 13개국 참가에 만족해야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사활을 거는 현재 모습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초대 월드컵은 남미 7개 국가, 북중미 2개국, 유럽 4개국만이 참석한 조촐한 대회였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전통의 강호가 불참했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대륙은 초대받지 못했다.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22회 월드컵은 본선 32개국이 겨루는 마지막 대회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주최하는 2026 월드컵부터는 48개국이 참석하는 매머드급 대회가 된다. 전 세계 국가가 208개, 축구협회가 211개인 점을 고려하면 4분의1이 본선무대를 즐기는 셈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또 북반구 국가 유일의 `동계`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이 특색이다. 통상 북반구에서 월드컵이 치러지는 7~8월 카타르의 평균 기온은 40도를 상회한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 습도까지 높아 11~12월 개최를 결정했다.
우리의 응원 문화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 반대편 월드컵에도 밤잠을 쫓아가며 거리응원에 나서는 한국인들이지만 12월 추위를 극복하고 광장에 모일지는 미지수다.
`월드컵 열리는 해에 남학생의 수능 성적이 떨어진다`는 입시 괴담도 올해는 통용되지 않는다. 2022년 수능일은 11월17일로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 하루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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