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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줍줍”..티끌 모으는 재미 앱테크가 뜬다

전선형 기자I 2022.05.02 01:40:00

설문조사부터 걸음수 앱까지 방식 다양
한달에 커피한잔 값 거뜬...MZ세대 인기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대학생 김은형 씨는 친구들과 식당을 가면 영수증을 꼭 챙긴다. 보통 영수증을 버려달라고 하는데, 음식점 것을 꼬박꼬박 달라고 한다. 바로 네이버에 영수증 리뷰를 하기 위해서다. 방문한 음식점이나 카페에 영수증을 올리고 리뷰를 하면 네이버페이를 준다. 네이버에서 쇼핑을 자주하는 김씨에게는 페이 리워드가 유용하다. 김 씨는 “10원 단위 푼돈이지만, 쉽고 간단하게 돈을 벌 수 있어 재미로 하고 있다”며 “쌓인 페이는 나중에 쇼핑할 때 보태는데, 할인받는 기분이라 좋다”고 말했다.

소소한 습관으로 돈을 버는 ‘재테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앱(애플리케이션)에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목표를 달성시키면 현금이나 포인트를 리워드 해주는 ‘앱테크(앱+재테크)’다. 간단하게 많이 걸으면 포인트로 보상을 한다거나, 설문조사, 영수증 리뷰를 하는 등 조금만 습관을 들이면 꽤 쏠쏠하게 돈을 모을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앱테크는 바로 ‘걷기’다. 즉, 걸음 수 만큼 보상을 한다. 걷기를 활용한 리워드는 토스 ‘만보기’, ‘캐시워크’가 양대 주자다. 토스와 캐시워크는 포인트가 아닌 걸음수에 따라 ‘돈’, 현금을 준다. 바로바로 돈이 쌓이고, 쓸 곳을 찾지 않아도 돼 인기가 많다.

토스는 걸음 수 기준으로는 1000보를 채우면 10포인트, 5000보를 채우면 여기에 추가 10포인트, 1만보를 채울 경우 추가 20포인트가 리워드로 제공된다. 10포인트는 10원, 현금 개념이다. 방문 미션을 달성하면 최대 1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되면 하루에 최대 140포인트를 수령할 수 있다. 방문 미션은 앱에서 내가 있는 위치 주변으로 풍선이 뜨는 곳에 가면 한 곳당 20포인트씩 주는 것이다. 인기 게임 ‘포켓몬 고(Go)’와 유사하다. 다만, 돈은 1000원 이상부터 출금이 가능하다. 매일매일 만보 미션을 클리어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4200원을 벌 수 있다. 웬만한 커피 한잔 값이다.

토스의 만보기 미션 화면.(사진=토스)
캐시워크는 걷는 걸음 수에 비례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리워드 앱이다. 100보당 1캐시(1원)이 적립된다. 하루 1만보까지 적립할 수 있어 최대 100캐시를 얻을 수 있다. 적립한 캐사는 편의점, 카페, 빵집, 레스토랑 등 제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CJ ONE의 ‘ONE워크’는 1000보당 1포인트, 만보를 걸으면 10포인트가 쌓인다. 10포인트가 하루 최대 적립액이다. 다만, 2시간 동안 3000보 걷기 등의 ‘타임 미션’이나, 이벤트 응모, 광고 보기 등을 하면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적립된 포인트는 CJ ONE 포인트 사용처에서 활용할 수 있다.

‘H.point’의 ‘포인트워크’ 서비스는 만보기 기능과 게임을 결합했다.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를 등장시켜 운동을 하고 간식을 주면서 키우는 방식이다. 수년전 사랑을 받았던 ‘다마고치’ 게임을 연상케 한다.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면 출석이 되고, 포인트인 젤리를 받는다. 또한 걸음수에 따라 젤리를 받을 수 있다. 500걸음마다 5젤리를 얻을 수 있으며, 젤리는 H.point로 전환해 현대면세점·백화점·아울렛·온라인몰·홈쇼핑 등에서 쓸 수 있다. 젤리 교환은 1000젤리부터 가능하다.

걷기 외에도 간단한 활동으로 리워드 받을 수도 있다.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에서 이용자가 장소에 대한 리뷰를 남길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 김은형 씨가 애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실제 해당 장소를 이용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포인트는 첫 방문 인증장소는 50원, 재방문 인증장소는 10원이 적립된다. 하루에 최대 5회 방문 인증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퀴즈 정답을 맞추면 리워드를 받는 방법도 쏠쏠하다. 토스는 ‘행운퀴즈’를 통해 특정 브랜드에서 출제한 퀴즈를 풀면 랜덤으로 일정 금액의 토스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답을 맞힌 후, 브랜드에서 제공한 쿠폰이나 추가 혜택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앱 알림을 확인하면 리워드를 주는 ‘머니알림’도 있다. 특정 브랜드의 다양한 혜택과 소식을 확인하면 최대 20원 상당의 토스포인트가 자동 지급된다. 토스의 ‘이번 주 미션’ 서비스를 통해 특정 브랜드의 웹페이지를 방문하거나, SNS 구독, 서비스 가입 등을 완료하면 토스포인트를 리워드로 받을 수 있다.

하나멤버스도 ‘행운상자’를 통해 일정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행운상자 열기를 누르면 최대 5만 포인트까지 당첨될 수 있다. 기회는 하루 최대 다섯 번이다.
하나머니 행운상자.(사진=하나머니 캡쳐)
한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계속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고, 소비자들은 놀이를 즐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며 “모이는 돈은 얼마 되지 않지만, 작지만 확실한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참여형 리워드 서비스가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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