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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희다 못해 푸르스름한 낯빛에 뾰족한 얼굴, 기다란 목. 얼핏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여인들을 떠오르게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인 뒤의 배경이다. 그저 노을이 진 초록 들판일 뿐인데, 평온하기만 한 저 속에 뭔가 불안한 기운이 스미는 거다. 담백한 갈색톤으로 인물을 부각한 모딜리아니와 확연히 다르다고 할까. 때문에 화면 속 여인의 표정에도 편치 않은 심리가 스치는데.
작가 이도담(30)은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을 그린단다. “타인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유대관계를 맺고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 또는 날카로운 선을 긋고 그 너머의 사람들을 냉소적으로 넘겨다보며” 찾아낸다는 속성이다. 그중 유독 주목한 것이 ‘결핍’이란 것.
특이한 것은 그 사람들을 만난 곳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란 지명에서 딴 상상의 마을 ‘오하히호’다. 이를 두고 작가는 “이름과 색채를 삭제한 익명의 이미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서사를 한데 모아 결핍된 개인을 찾아 그린다”고 했다. 그러곤 그 허구의 인물들이 우리 자신일 수도 있음을 내비친다. 결국 ‘푸른 초상’(2021)은 세상 사는 모든 이들의 초상이었다.
16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대로16길 전시공간 리플랫서 여는 개인전 ‘오하히호 사람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91×65㎝. 작가 소장. 전시공간 리플랫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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