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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25bp 인상은 '기정사실'…관심은 점도표와 '파월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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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혁 기자I 2022.03.16 00:05:00

한 달 전 50bp 인상 확률 58.9%였지만, 지금 '0%'
연준, 연말 FOMC서 인플레 낮게 봤지만 상황 바뀌어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GDP 성장률 전망도 낮아질듯
향후 몇 년간의 금리인상 스케줄 어떻게 바뀔지 주목
"회의 이후 파월 기자회견 때 시장 더 요동치기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거란 전망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연준이 미국 경제 수준과 이에 맞는 중립금리를 어떻게 책정할지에 쏠려 있다. 중립금리는 통화정책이 완화적이지도 긴축적이지도 않은 이상적 상황의 기준금리를 말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시장 “3월 FOMC 금리 25bp 인상 확률 ‘99.8%’”

14일(현지시간) CNBC는 이미 3월 FOMC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게 확실시됐다고 전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은 연준이 3월에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이 99.8%에 달한다는 것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41.1%였던 게 거의 100%에 육박했다. 반면 한 번에 50bp 인상할 거란 확률은 한 달 전 58.9%에서 지금은 0%로 바뀌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과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시장의 생각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본 3월 FOMC 정책금리 인상 폭에 따른 확률. (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CME))
CNBC는 FOMC에서 연준이 하는 일이 기준 금리 인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점도표 및 중립금리 변화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사실’로 굳어진 기준금리 인상은 더는 시장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생각하는 미국 경제의 향후 그림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전쟁 없던 연말 FOMC 땐, 인플레는 과소평가·성장은 과대평가

우선 연준이 기존에 예측한 미국 경제의 모습은 지금보단 인플레이션 덜 심했다.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인플레이션 변동률을 전년 대비 2.7% 증가로 보았다. 올해 GDP는 전년에 비해 4% 성장할 걸로 전망했다. 점도표를 통해선 올해 총 3번의 금리 인상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6번의 인상이 적당하다고 보았고, 중립금리는 2.5%로 책정했다.
지난해 12월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발표된 점도표. FOMC 위원들은 3개월마다 점도표에 해당 시점에 예상되는 적정한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자신들의 생각을 공개한다. (출처=연준)
3개월이 지난 이번 3월 FOMC에서 연준의 전망은 크게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길어지는 전쟁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 2월 PCE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무려 5.2%로 나왔다. 12월 예상했던 올해 증가율 2.7%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월가에선 연준이 이번에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4%로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년과 내후년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현 시점의 월가 생각이 지난 연말 연준의 것과 크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12월 FOMC서 연준은 미국의 내년과 내후년 물가가 각각 2.3%, 2.1% 상승할 걸로 관측했다.

올해 GDP 성장률도 복병인 전쟁 탓에 크게 변화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연준이 내다봤던 4%보다 한참 낮은 2.9%를 제시했다. 애틀란타 연준이 발표하는 GDP 나우도 1분기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나머지 2~4분기도 1분기와 같은 성장률을 보이면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은 2%로 보는 셈이다.

미래 내다봐야 하는 연준 “2023년 상황 감안해 비둘기 돼야”

연말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은 높고 성장은 둔화한 탓에 연준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강도 높은 긴축을 해야 하지만 이는 성장이 버텨줘야 가능한 것이다. 이에 3월 FOMC에서 나올 새로운 점도표와 중립금리 전망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내년까지 금리를 몇 차례 올려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점도표와 최종 도달하는 금리는 어느 수준으로 책정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중립금리 제시를 통해 연준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지금도 시장은 연준의 중장기 계획을 알 수 없어 힘들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부터 안정된다는 월가의 예상에 연준이 동의하고 주안점을 둔다면 점도표는 올해만 금리 인상 횟수를 늘리고 내년은 그대로 둘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올해는 물론 내년과 그 이후의 금리 인상 횟수를 올려 잡게 될 가능성이 있다. 더 매파적인(hawkish) 후자의 경우 중립금리는 직전 대비 큰 폭 상승하게 된다.

연준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dovish) 전자를 택한다 해도,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는다면 시장은 되레 요동칠 수도 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는 식의 모호한 답변을 한다면 불확실성은 해소되긴커녕 연장됐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시장은 차후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올릴지, 50bp 올릴지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CNBC는 “언론과 파월의 질의응답은 때때로 실제 회의 후 성명보다 시장을 더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스트릿글로벌의 시모나 모쿠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부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것을 감안,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정책은 실제 경제에 적용되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있어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2023년 중반의 상황이 어디에 있느냐가 정작 중요한 문제다”라며 “그때 인플레이션과 성장은 어떠한가. 연준이 더 비둘기파적이어야 하고 그것을 시장에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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