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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종 KIEP 원장 "공급망 리스크, '가장 적합한 비용' 대비 나서야"

원다연 기자I 2022.01.09 06:00:00

"공급망 차질→인플레→긴축→경기회복 위협"
"코로나 지속적 재확산, 공급망 정체 반복 가져와"
"대전환기 규제 강화, 공급망 재편 가져올 수 있어"
"미중 공급망에 크게 노출된 우리 경제에 큰 도전"
"가장 적은 비용 아닌 가장 적합한 비용 대응해야"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공급망 문제에 대비해가 위해 ‘가장 적은 비용’이 아닌 ‘가장 적합한 비용’을 찾는 작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흥종 원장은 ‘나라경제 1월호’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팬데믹 이후 국제무역 논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사진=이데일리 DB)
김 원장은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물류망을 구축해 적시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데, 팬데믹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이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적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팬데믹과 더불어 노동을 비롯한 생산요소의 투입이 제한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며 “복잡한 공급망 위의 공정 간 상호의존적 성격으로, 한 공정에서의 병목은 하류 부문으로 가면서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된 공정의 회복이 공급망 정체의 신속한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라며 “코로나19의 지속적 재확산은 공급망 정체 문제의 반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전환에 따라 강화되는 규제가 공급망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세계화의 한 측면인 해외직접투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요소가 주요 고려 대상이었는데, 국제공조를 통한 규제 강화는 수원국의 가격 경쟁력을 하락시켜 기존 공급망 재편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김 원장은 아울러 “미국의 대중국 전략은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관리에 있다”며 “미국의 공급망 재편은 결과적으로 중국 의존도 줄이기가 될 전망이며, 이는 양국의 공급망 모두에 크게 노출돼 있는 우리 경제에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가장 적합한 비용’을 찾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공급망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경제는 가장 적은 비용이 아닌 가장 적합한 비용을 찾는 작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내외 공급망의 중복성 구축을 위해 국제 협력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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