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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펀드 평균 수익률 ‘훨훨’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의 최근 석 달 수익률은 4.9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1.42%를 훨씬 웃돈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46.47%로, 이 또한 평균 수익률인 23.05%의 2배 이상이다.
해당 펀드는 국내외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 주식 및 ETF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8월 말 기준 테슬라(3.47%), 엔비디아(3.34%), 알파벳(구글)(2.69%) 순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다양한 업종과 국가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 펀드이나, 대표적인 종목인 테슬라가 최근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해당 펀드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위험완화사업과 기후위기적응산업 관련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그린히어로’ 펀드도 9월 말 기준 테슬라가 9.93%로 보유 자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우(051915)(3.69%), 솔루스첨단소재(336370)(3.07%) 등이 뒤를 잇는다. 설정된 지 1년이 갓 지난 상품으로 최근 석달 수익률 10.07%, 최근 1년 수익률 50.92%로 집계됐다. 환헤지(위험회피)전략을 시행하지 않는 환 오픈형 상품인 만큼, 기초자산의 주가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이 우수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종목들이 상반기 제자리걸음을 보여줬지만, 올해 들어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에는 7510억원, ‘한화그린히어로’에는 338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27일 기준 테슬라 비중 12.48%), ‘KODEX 미국나스닥100TR’(5.53%),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7.61%),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 SOLACTIVE’(3.23%) 등도 석달 기준 4~5%대 수익률을 내며 순항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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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호실적에 이어 미국 렌트카업체 허츠의 10만대 구매 계약 등에 힘입어 최근 ‘천슬라’로 거듭났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테슬라 종가는 1018.43달러로, 연초 대비 39.55% 상승했다. 생산량과 수익성 모두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으면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24% 상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칩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탄소배출권(크레딧) 매출 감소에도 뚜렷한 수익성 향상으로 산업 내 헤게모니를 보유한 기업임을 입증했다”면서 “올해 4분기 이후 신공장 가동 외에 생태계 확장에 따른 매출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를 포함해 관련 섹터나 업종에 분산 투자를 원한다면 간접 투자도 방법이다. 특히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과 맞닿아 있는 만큼 과거 대비 현재 가격이 높아진 상태이나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9월 기준 미국의 전기차 비중은 4.5%로, 유럽이나 중국은 이미 20%를 넘어섰다. 미국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연 100만대 생산능력을 달성한 테슬라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대수를 2000만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앞세우고 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차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에 펀드를 통해 전기차 관련 우량 성장주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변화는 속도가 관건으로, 얼마나 빠르게 에너지전환이 이뤄지느냐에 있다”면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기후 대응 관련 산업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