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갑질 때문에 연구실을 나왔다는 서울대 대학원생의 고백에 대학원생들의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한 대학원생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교수들 기본 마인드가 ‘네가 감히’”라며 “정신병 걸려서 이번에 (연구실을) 나간다”고 고백했다.
이어 “졸업 권한이 왜 학과가 아니라 교수 개인에게 있나. 권한은 막강한데 견제와 감시가 없는 게 말이 되나”라며 교수 이 무소불위 권한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교수가) 야근이랑 주말 출근을 하지 않으면 결과가 어떻든 인생을 살 가치도 없는 XXX 취급한다. 개인 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걸 즐겁게 하지 않는 애들을 사회부적응자와 루저 취급(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글에는 300여 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같은 처지에 있는 대학원생들의 공감이 많았다. "저는 두 번이나 (대학원을) 때려치우고 약대에 편입했는데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도 석사 때 정말 힘들게 살고 겨우 졸업했다", "인건비에는 한도가 있는데 근무 시간에는 한도가 없다" 등이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수와의 관계로 갈등을 겪는 대학원생들의 자조적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9월 전국대학원생노조가 대학원생 197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1%인 146명이 교수의 갑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39%(77명)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교수의 우월적 지위와 인권 문제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