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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차기주자 존재감 과시에 여야 영입 러브콜 쇄도

김성곤 기자I 2021.05.21 00:00:00

김종인 ''김동연 대망론'' 언급 이후 차기 주자 존재감 과시
“복지만으로 주거와 교육문제 해결 어렵다”
김동연 주가 상승에 여야 러브콜 쇄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이데일리DB]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김성곤 기자] 차기 대선 다크호스로 불리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SNS 발언과 특강 정치를 통해 전공인 경제문제는 물론 정치개혁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김동연 대망론’을 띄운 이후 김동연 전 부총리의 광폭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잠재적 차기 주자로서 김 전 부총리의 파괴력에 주목한 여야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금복지가 아니라 기회복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기본소득 도입 등 보편복지를 강조하는 여권 차기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분별하게 단기적인 현금수당을 붓는 방식이 아니라 일자리를 비롯한 기회가 보다 많이 고르게 늘어나도록 시장경제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복지국가의 건설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방향”이라며 “그 핵심은 소득 수준이나 복지 수혜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복지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복지만으로 고용이 늘어나고 임금이 올라가며 주거와 교육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특히 현금복지를 늘린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결국 답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수많은 흙수저도 열심히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앞서 지난 17일 경기도 오산 웨딩의전당에서 열린 JCI 경기지구 청년회의소 임원연수 특강에서도 “단임 대통령제든 소선거구제든 우리 정치판은 전형적인 승자 독식구조”라면서 “단임 대통령제에서 성과를 내려는 성급한 마음이 만드는 ‘청와대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전문가로서 김 전 부총리의 정치적 주가가 오르면서 여야의 영입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부총리의 거취와 관련, “김 전 부총리 스스로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람녀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신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야당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군을 만나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 뿐 아니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모든 방법으로 가능한 야권 후보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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