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용기' 시위, 오늘 마지막…"이유에 대한 추측 삼가 달라"

김은총 기자I 2018.12.22 00:00:00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홍대 몰카 사건’을 계기로 촉발돼 경찰의 편파수사와 사법부의 편파판정을 규탄했던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의 시위가 오늘(22일)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연기된다.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공지글에 따르면 불편한 용기 운영진은 2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6차 시위를 마지막으로 시위를 잠정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진은 글을 통해 “불편한 용기는 익명의 여성 수십만명이 모여서 만든 사상 최대의 여성 시위”라며 “우리는 불편한 용기가 처음 출범했던 지난 5월부터, 6차(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까지 진보·보수 진영 할 것 없이 남성 권력의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받아왔다”고 입을 열었다.

또 운영진은 “음해와 달리 불편한 용기를 운영하는 운영진은 소위 말하는 운동권도 아니고 정치단체 소속도 아닌 익명 개인”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운영진은 여성이 말하는 여성 의제가 곡해되지 않고 진의를 전달하며 사회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운영진은 이어 “이에 따라 약 7개월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불편한 용기는 6차를 마지막으로 다음 시위를 잠정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6차 시위가 종료된 이후 스스로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어떠한 백래시가 밀려오고 있는지 고찰하는 동시에 더 거세질 백래시에 한국사회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다각도로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운영진은 “시위를 무기한 연기한 것은 정부 압박으로 인한 결정도 아니며 불편한 용기가 운동권이어서도 아니다”라면서 “다른 이유에 대한 추측은 삼가 달라”고 덧붙였다.

‘불편한 용기’는 지난 5월 19일 혜화역에서 첫 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2000명(경찰추산 1만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후 6월 9일과 7월 7일 열린 2~3차 집회에서는 각각 2만 5000명(경찰추산 1만 5000명), 6만(경찰추산 1만 8000명)명의 참가자들이 모이며 관심이 뜨거워졌다.

8월 4일 열린 4차 집회에서는 주최 측 추산 최대 인원인 7만명이 모였으며, 10월 6일 열린 5차 시위에는 6만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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