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알리자" 제약업계, 외교관 모시기 활발해

김지섭 기자I 2018.08.01 02:00:00

10개국 대사관 주재원 최근 한독 스마트공장 방문
바이오협회 각 국 대사관 초청해 협력 확대 다짐
삼성바이오에피스 교류회, 각 계층 주요 인사들 참여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한외교사절, 각 국 정부부처 관계자 등 주요 오피니언 리더와의 교류의 폭도 넓히고 있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 의약박물관과 공장에서 ‘2018 제1차 오피니언 리더 초청 제약·바이오산업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지난 2015년 처음 열린 한국 제약산업 오픈 하우스가 학생과 주부 등 일반 시민 대상의 행사였다면 올해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국회 보건복지 위원회 소속 의원·보좌진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제적 수준의 품질 경영 시스템을 갖춘 한독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1964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관람했다. 갈원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번 행사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하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주한 외교사절인 여러분들이 폭넓게 이해하는 귀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앞서 지난 4월 각 국의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가별 바이오산업 환경과 정책 및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한 호주대사관,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 주한 중국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 주한 스웨덴대사관 투자청, 주한 미국 주정부 대표부 협회 등이 참석, 향후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실질적인 협력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회 차원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기업 간 파트너십 지원도 중요하지만, 향후 국가별 판로와 유통망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단체 외에 기업 차원에서도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6년부터 분기별로 ‘바이오·제약업계 교류회’를 열고 있다. 해외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에서 열리는 업계 종사자들의 교류 모임을 국내에서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행사에는 기업 대표와 임원, 투자자, 회계법인, 로펌을 비롯해 경제사절단 및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교류회에서 스탠딩 형식으로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주한외교사절 등은 통상뿐만 아니라 경제적 협력을 위한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에서 허가 장벽과 가격 책정 등 규제 이슈는 외교 채널로 풀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교류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한독의약박물관 관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19일 충북 음성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의약 유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한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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