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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건널목 장면을 패러디한 작품은 여럿이다. 하지만 보통은 애비로드 위에서다. 서촌에서 이런 광경이 벌어질 건 상상하기 어렵다. 붉은 하늘과 푸른 바닥의 보색 대비는 또다른 강렬함이다.
작가는 한국적인 배경에 서양 만화캐릭터를 세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심슨가족, 슈퍼맨 등을 주요 ‘고객’으로 서울이라면 서촌·북촌, 삼청동·가회동 등 한옥동네를 배경으로 삼는다. 태생이 이질적인 결합을 진짜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건 대단한 수완이다.
내달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리나갤러리서 김대성과 여는 2인전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채. 73×118㎝. 작가 소장. 리나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