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적이 좋았던 계열사 대표가 중도 하차한 예도 있고, 계열사 대표 교체로 협력사들이 사업지연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KT는 CJ나 삼성 등 경쟁사에서도 전문가 영입을 추진, 방송·통신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 KT네트웍스, KT M&S, KT미디어허브, KT커머스, KT스포츠단 등 전체 계열사 대표들에게 사임을 통보했다. 앞서 김일영 KT샛 사장과 이창배 KT에스테이트 대표는 본인이 사임해 대표 자리가 공석이다. 또 콜센터 업체인 ktIS와 KT텔레캅도 대표가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인 상태다.
대표이사 교체가 확정된 곳은 KT스카이라이프와 KT렌탈, BC카드, KT샛, KT에스테이트, KT스포트단, ktIS,KT텔레캅 등이다. KT스포츠단의 경우 주영범 단장이 선임된 지 6개월도 안 됐지만, KT텔레캅 출신의 정성환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주성 KT 미디어허브 대표는 유임이 확실시 되고, 맹수호 KT커머스 대표는 다른 자회사로 전보될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는 각 회사 이사회와 주총 등을 거쳐 2월과 3월, 늦으면 4월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자회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았던 계열사 대표가 해임된 경우도 있다”면서 “대표들이 외부 행사를 자제하고 바싹 엎드린 분위기”라고 전했다.
◇속 타는 협력사, 윤경림 부사장 이직 말리는 CJ
임기를 못 채우고 1년 6개월 만에 이강태 BC카드 사장이 이석채 전 회장과의 인연으로 옷을 벗게 되면서, BC카드 협력사 걱정도 크다. 한 협력사 대표는 “모바일 카드 분야에서 BC카드와 사업을 추진 중인데, 대표이사 교체 이슈로 해당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없어질 가능성까지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이강태 사장 후임으로는 삼성카드 출신 A씨, KT그룹 출신 B씨, 직무대행인 원효성 마케팅본부장(부사장) 직무 대행 등이 물망에 오른다.
공석인 본사 미래융합전략실장 자리는 CJ(001040) 출신이 오르내린다. KT가 윤경림 CJ헬로비전 부사장(경영지원 총괄)에게 영입의사를 밝히면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 고위 관계자는 “윤 부사장은 구정 이후 삼일 째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쪽에서 (KT행을) 말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부사장이 미래융합전략실장으로 갈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윤 부사장의 이력을 고려했을 때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업무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부사장은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마케팅부문장(전무)을 거쳐, KT로 이직해 SD부문서비스개발실장(상무)으로 근무하다 2010년 CJ그룹 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영입한 외부인으로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김인회 전무(재무실장)가 유일하다. 경영기획부문장으로 한훈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이 선임됐지만, 그는 한솔PCS 출신으로 KTF가 합병한 이후 KT그룹에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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