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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이것이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압류 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주택들을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매집하는 과정에서 주택가격이 크게 뛰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들이 매입한 주택수는 10만채에 이르고 있다. 기관들은 이렇게 매입한 주택을 임대로 돌리고 심지어 향후 임대료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쉴러 교수는 “이들 기관들은 변덕스러운 투자자”라고 전제한 뒤 “이들은 앞으로 주택 투자에 따른 수익이 예상보다 적다고 확인되면 망설임없이 다른 투자를 위해 이들 주택을 처분해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관투자가들도 현재 주택시장에서 단기적인 모멘텀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12.1%까지 상승했던 주택시장 거래액 중 기관투자가 비중이 10월에 6.8%로 하락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7%에 비해서도 낮아진 것이다.
쉴러 교수는 “주택가격 지표가 상승세를 지속했다곤 하지만 이것이 주택시장이 또 한 번의 큰 새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증거로 볼 수 없다”며 “주택가격이 오르는 만큼 투자자들은 주택시장에 대해 크게 열광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9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앞선 8월의 0.9% 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0.8%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도 집값이 13.3%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13.0% 상승을 넘어섰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무려 7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또 미국 연방주택청이 발표한 9월 전국 평균 집값도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8.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