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프랑스의 남성 동성애자 커플이 결혼식 집례를 거부한 시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프랑스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미셀 마르탱(55)과 기 마르티노-에스펠(53) 커플은 결혼식 주례를 거부한 프랑스 남서부 아르캉그 시(市)의 장-미셸 콜로 시장을 고소했다.
프랑스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이후 시장이 주례를 거부해 제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은 도시에서 10년간 함께 생활해온 동성애자 커플은 지난달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시청 측에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콜로 시장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보수적인 콜로 시장은 결혼식을 시 청사가 아닌 자신들의 집에서 하겠다며 참석해 달라는 커플의 요구도 거절했다고 마르탱은 주장했다.
마르탱과 마르티노-에스펠 커플은 16년간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아이를 가질 의향은 없다면서 상속권을 고려해 결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 시장은 부시장을 포함한 시청 간부들에게 주례를 서 줄 것을 부탁했지만 아직 나서는 간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 혐의로 제소된 콜로 시장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년의 징역형과 7만5천유로(약 1억1천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