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는 12일 오전 김희정 의원, 조해진 의원(제6정조위 부위원장,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박대출 의원(제6정조위 간사) 등과 당정협의 이후 새누리 보좌진들을 대상으로 경매방안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11일 저녁 5시께 갑자기 당정협의 취소가 결정됐다. 국회 안팎에서는 미래부가 당정협의에 대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 정책을 그대로 수용해주는 게 당정협의는 아닌데, 미래부는 주파수 경매방안을 꼭꼭 숨겨왔기 때문이다.
◇미래부 복수 안 보고 예정..‘1+3 혼합경매안’ 급부상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경매방안을 두고 이동통신 3사가 전쟁을 치르는 등 갈등이 커서 미래부의 보안이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있다. 당정협의 보고 안이 복수 안인 만큼, 절차를 이유로 당정협의를 돌연 취소한 건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부는 복수 안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옛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1+3안에 대한 혼합 경매안과 ▲KT 인접대역 1.8GHz(15MHz폭)를 경매에 내놓으면서 나머지 1.8GHz(35MHz폭)을 SK텔레콤에 주고, LG유플러스에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3G주파수인 2.1GHz 대역 20MHz폭을 할당하는 방안이 추가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한 안은 1+3 혼합경매안이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지지하는 1안(1.8GHz인접대역 배제안)과 KT(030200)가 지지하는 3안(1.8GHz 인접대역 경매안) 자체를 밀봉입찰 방식으로 경매에 부쳐 1안과 3안 중 3사가 써낸 금액의 총합이 더 높은 안을 택해 할당에 나서는 방식이다.
KT는 2.6GHz에 몇천억, 1.8GHz 인접대역에 1조 원 이상 쓰고, SK텔레콤도 2.6GHz에 몇천억, 1.8GHz나 1.8GHz 인접대역에 몇백억을, LG유플러스 역시 1안과 3안의 각각 대역에 대해 원하는 금액을 넣게 된다. 그 뒤 1안에 대한 이통3사의 경매대가 총합과 3안에 대한 이통3사의 경매대가 총합을 비교해 높은 금액의 안을 최종 경매 안으로 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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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혼합경매안은 특혜 의혹 등 심사할당의 한계를 온전히 극복하고 각 사가 원하는 주파수에 대해 경제적 가치를 매겨 할당한다는 경매제의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KT는 정부가 어떤 주파수를 할당할지 안 할지 여부까지 정책이 아닌 돈으로 결정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 한 임원은 “정부가 어떤 주파수를 내놓을지를 경매로 정하려는 무책임한 행동이며, 주파수의 효율적 배분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파법에 대한 위반”이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에 2.1GHz를 주는 안은 이통3사 모두 주파수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래부는 가장 원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8GHz인접대역을 경매에 포함하는데 반발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 일각에서도 저렴한 3G 서비스에 대한 SK텔레콤 이용자 이전을 전제로 한 2.1GHz 경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12일 당정협의가 취소됨에 따라 같은 날 오전 11시 열리려던 새누리당 보좌진 설명회도 지연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8월까지 주파수 할당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 내로 당정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도 당정협의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미래부의 공식적인 할당방안 발표와 공청회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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