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정부가 2년만에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을 승인했다. 이로써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로의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터미널이 두 곳으로 늘어났다.
미 에너지부는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퀸타나아일랜드에 있는 프리포트 LNG 터미널을 해외로의 LNG 수출 터미널로 승인, 지정했다. 이로써 프리포트 터미널은 향후 20년간 하루 평균 14억 입방피트 수준의 LNG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는 지난 2011년 체니어에너지사의 새이빈패스터미널이 LNG 수출 승인을 받은 뒤로 2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승인은 전날 어네스트 모니스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가 미 상원 비준을 얻은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실제 프리포트 터미널도 지원 후 2년간의 검토 끝에 승인을 따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미국내 천연가스를 해외로 수출할 경우 국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미국 제조업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수출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최근 셰일가스 붐으로 자국내 가스 공급량이 늘어나자 이같이 방침을 바꾼 것이다.
그동안 천연가스를 수입해 온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주요한 천연가스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소재 에너지파생상품 업체인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미국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같은 해외 수출 승인으로 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가스 가격은 다소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뿐 아니라 현재 12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미 에너지부에 수출 승인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다우케미칼을 비롯한 미국의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이에 따른 가스 가격 상승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