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스턴 폭발 테러의 배후나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국민들에게는 수상한 행동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도록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보스턴 폭발 사건과 관련해 18시간만에 또다시 성명을 내놓고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범인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스턴 폭발 테러의 배후나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배후가 외국에 있는지, 국내에 있는지, 테러 조직에 의한 짓인지, 어떤 악의적인 개인인지 등도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반드시 성공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현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추정일 뿐이지만, FBI는 현재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며 “이 테러는 악랄하고도 비겁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어떠한 테러행위도 거부한다”며 “앞으로 모든 미국인들은 수상한 행동에 대해 더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스턴은 필요한 모든 자원을 지원받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 지부장은 “현재 사건 현장을 포함한 여러 지역을 수사하고 있으며 이는 며칠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추가적인 위협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FBI는 사건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를 수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와 파편 등을 정밀 분석함으로써 사건의 배후와 동기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성명 직전에는 뉴욕 시내에 있는 라구아디아 공항 중앙터미널 건물에서 수상한 상자가 발견돼 해당 건물은 소개령이 내려져 모두가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티브 콜맨 뉴욕 및 뉴저지 항만관리청(The Port Authority of New York & New Jersey) 대변인은 “항만관리청 경찰 긴급출동팀과 뉴욕시 경찰 폭발물 처리 전담팀이 현재 현장에 급파돼 이 상자를 점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동팀에 의해 1시간여만에 이 상자가 전기 안정기로 판명나면서 현재는 소개령이 해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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