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20일 방송사와 은행사 전산망 마비 사건과 관련, 안랩(053800)의 백신 업데이트 서버가 악성코드 유포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안랩에서는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악성코드가 방송사와 은행의 업데이트관리서버(PMS)를 통해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공급하는 안랩과 하우리의 업데이트 서버가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하우리 측은 “장애 증상 PC에서 샘플 파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악성코드가 하우리 백신 프로그램의 구성모듈 파일(othdown.exe)로 위장했다”며 “엔진 업데이트 서버가 해킹된 것은 아니며, 해커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백신 프로그램 파일을 변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랩은 사건이 발생한지 약 12시간이 다되도록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저녁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안랩이 오르내릴 정도로 대중의 주요 관심사임에도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창립 후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로서 국민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더 많은 소문이나 설들이 퍼지기 전에 공식 입장을 내고 국민과 소통을 해야했지만 입을 굳게 닫은 셈이다.
한편, 안랩에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백신 업데이트를 마쳤지만, 여전히 안랩 서버 해킹 가능성에 대한 추측은 인터넷 상에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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