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가맹점 통합에 이어 공동 상품을 출시하면서 `쌍끌이 전략`으로 카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최근 SK그룹과 하나SK카드의 히트상품 `클럽SK`를 외환은행 지점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다음달말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약관승인과 전산개발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말 외환은행 지점에서 `외환클럽SK`카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 반응을 살펴가며 상품종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카드상품이 두개 이상의 법인에서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와 외환의 첫 공동상품인 셈이다. `외환클럽SK`는 기존 `클럽SK`와 할인혜택, 이용약관, 연회비 등은 모두 동일하다.
다만 하나SK카드의 `클럽SK`는 하나은행,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외환클럽SK`은 외환은행 지점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달초 출시된 `클럽SK`는 SK그룹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카드 1장에 모든 혜택을 담은 통합 할인카드로 SK텔레콤(017670) LTE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할인,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 현장 즉시 할인, 마트·학원·교통 등 최대 10% 할인 등을 무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전국 360개 영업점을 통해 `클럽SK`가 판매될 경우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은행은 광고비 등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상품판매에 나설 수 있고, 하나SK는 외환 채널을 이용해 고객들을 손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외환이 고소득 우량고객 기반이, 하나SK는 모바일을 앞세운 젊은 고객층이 튼튼하다는 측면에서 각각 취약점으로 평가되어 오던 고객 기반층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하나SK와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7%와 3.2%로 카드시장 최하위권이지만 두 카드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올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도 최근 출시한 `2X카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X카드`는 지난 2월 윤용로 행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야심작으로 6개월이 지나면 혜택이 두 배로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발급 후 6개월이 지나면 커피전문점 할인이 25%에서 50%로, 할인 한도는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늘어나는 식이다.
앞서 하나SK카드는 지난달부터 220만개에 이르는 외환은행 가맹점을 공동 사용 하기 시작하면서 비씨카드에 가맹점 수수료로 지급하던 연간 60여 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내 카드 부분에서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 뿐 아니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주력상품에 대해서도 공동상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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