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558호 법정에 나온 서창원 부장판사(민사 32부 재판장)가 삼성가(家) 상속소송의 첫 재판에서 내뱉은 첫 마디다.
소송규모만 2조원 대에 달하는 메머드급 민사소송인 데다, 삼성가의 형제간에 빚어진 `세기의 재산 다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자 서 판사가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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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건희 회장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과 태평양, 원의 연합군과 이맹희 씨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화우 측 변호인단에 서 판사와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는 변호사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는 점도 부담을 느끼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서 판사는 사법고시 29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검 검사와 서울중앙지법·북부지법 판사·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회장 쪽의 강용현· 윤재윤· 권순익· 유선영· 오종한· 홍용호 변호사와 맹희 씨 측의 이주흥· 임승순· 김대휘· 차동언· 김남근· 유승남· 윤병철 변호사는 모두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특히 화우의 차동언 변호사와 김남근 변호사는 경기고 출신으로, 서 판사의 고교와 대학 1년 직속 선배다. 차 변호사의 경우 1993년 대구 지검에서 서 판사와 같이 검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 중에선 고참급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 변호사(사시 20회)와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사시 21회)가 서 판사의 경기고 선후배 지간이다.
양측 변호인단에 서 판사와 2년 터울인 사시 27~31회 출신들이 집중 포진해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 중에선 유선영 변호사(사시 27회)를 비롯해 오종한 변호사(사시 28회), 권순익 변호사(사시 31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화우 측에선 차동언 변호사(사시 27회)와 김남근 변호사(사시 28회), 유승남 변호사(사시 28회), 윤병철 변호사(사시 30회) 등 4명이 서 판사와 1~2년 터울로 법조계에 발을 디뎠다.
대다수가 판사 출신으로 이뤄진 양측 변호인단의 화려한 이력도 이번 소송전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회장 측에선 법무법인 태평양의 대표 변호사인 강용현 변호사(사시 20회)를 비롯해 권순익·윤재윤·홍용호 변호사 등 4명이 판사출신이다.
화우 측의 이주흥 변호사(사시 16회)는 서울중앙지법원장 출신이다. 임승순 변호사(사시 19회)는 서울행정법원 부장 판사출신이며, 김대휘 변호사(사시 19회)는 춘천·의정부·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다. 유승남· 김남근 변호사 등도 판사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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