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정유산업, 대한민국 두번째 수출효자 업종

김현아 기자I 2012.03.30 08:12:02

SK, 윤활기유 및 윤활유 사업 수출 확대
GS, 해외유전개발사업 강화..S-OIL 생산물량 65% 해외에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유례없는 고유가로 정유 업계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갑지만, 정유 업계는 자동차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수출 산업이다.

▲ 2011년 국내 주요 수출품목(단위: 백만 달러, 출처: 한국무역협회)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010950) 등 정유 4사가 지난 해 수출한 금액은 517억 달러. 자동차 370여 만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고, 단일 업종으론 선박에 이어 두번 째로 수출을 많이 했다.

`정유사=주유소`라는 이미지 때문에 내수 산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으로 바꿔 수출하고 있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지난 해 1억7205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하며, 사상 최대 수출 물량을 경신했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절반 이상 규모다. 앞으로도 싱가폴 허브 중심의 트레이딩을 통한 제품 수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인니, 홍콩, 베트남 등의 고정 거래처 확보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할 방침이다.

윤활유·윤활기유 부문을 맡는 SK(003600)루브리컨츠도 매년 생산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울산공장 내 제3윤활기유 공장 및 중국 천진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이 올해 본격 가동되면 세계 무대를 향한 전진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도 대한민국 자원영토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 전체를 해외로 수출하는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일평균 6만3000 배럴을 생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지난해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 등을 모색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베트남 15-1 광구


 
 
 
 
 
 
 
 
 
 
 
 
 
 
 
GS칼텍스 역시 지난 해 284억불의 원유를 수입해 237억불의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원유 수입액의 83.5%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1년 까지만 해도 수출비중이 22%에 그쳤지만, 2006년 처음으로 수출비중 50%를 기록한 뒤 매년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50%를 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엔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이란 신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에 이은 두번째로 쏘나타 100만대 이상을 수출한 것과 같은 효과다.
 
윤활기유 및 윤활유 완제품 사업은 매출액 대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달하는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해외유전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주사격인 GS에너지를 통해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미개발 광구 관련 본계약을 체결한 것. 5.7억 배럴(발견원시 부존량) 규모가 매장된 것으로 예상되는 3개 광구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UAE 아부다비 계약 현장에서 허동수 회장은 "40년 석유와 에너지 사업에 종사한 이래 가장 기쁜 날"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원유부두와 수출을 지시하는 GS칼텍스 직원



 
 

 
 
 
 
 
 
 
 
 
 
 
 
S-OIL 역시  지난해 수출에서 사상 최대인 20조4375억원, 생산물량의 65%를 해외시장에서 거뒀다. 정유, 윤활기유, 석유화학부문 등 전 사업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 회사측은 "경쟁사보다 10년 이상 앞서 대규모 고도화시설에 투자한 덕분에 정유와 윤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 상해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지사를 신설하는 등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중 55%를 수출로 벌어들이는 대표적인 수출산업이라면서 "정유사들은 고도화시설을 새롭게 증설해 원유보다 가격이 낮은 B-C유를 원료로 고부가가치 경질류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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