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한 임원은 5일 "레이 밴 모델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승용차 레이의 미출고 물량이 많아 이달 출시는 어렵지만, 플로리스트나 의상실 등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해 화물 적재성을 높인 레이 밴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해 뉴모닝을 선보인 후 소규모 화물을 운송하는 법인 및 자영업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닝 밴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레이의 경우 스티어링휠 열선, 전동접이 사이드미러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채택했지만 밴 모델은 없었다.
레이는 미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고객은 개성을 추구하는 2030 세대나 아이들 등·하교용 세컨카로 한정됐던 것. 1240만 원부터 시작돼 경차로서 비싸다는 평도 많았다.
|
자동차 분야 파워블로거인 거꾸로 보는 백미러(http://appeal97.tistory.com/1237)에는 "모닝과 달리 밴 모델이 아예 없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레이 같은 차종은 서민을 위한 그레이드가 필요했던 것 같다"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레이 밴 출시가 결정됨에 따라 이같은 비판은 수그러들 조짐이다. 기아차 임원은 "모닝 밴의 경우 기본형은 60만원, 주력트림 기준 200만원 정도 쌌는데 레이 밴 역시 가격이 다소 저렴해질 것"이라면서 "레이 밴은 화물차가 아닌 승용차로 승인받았고 모닝 밴보다 수요가 훨씬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 밴 출시로 승용차 레이의 차량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기아차는 꽃집의 이미지를 레이 밴에 심고 싶겠지만, 동네 슈퍼나 족발집 배달용 등 영세 소상공인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나 라보 고객들과 겹칠텐데 이는 승용차 레이 고객들에게 마냥 기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첫 출시된 후 12월 4107대, 올해 1월 4496대가 팔리며 바람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레이는 승용차 모델외에 전기차 모델의 조달청 등록도 앞두고 있어 레이 밴 까지 가세하면 판매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
▶ 관련기사 ◀
☞기아차, 모하비 고객 초청 스키캠프 개최
☞프라이드, 러시아 소형차 평가 `최우수상` 수상
☞기아차, 美판매량 `1월로는 사상최대`..27.8%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