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3일자 11면에 게재됐습니다. |
[디트로이트(미국)=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신형 캠리요? 디자인 측면에서 쏘나타가 훨씬 낫지요. 그냥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지난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 참석한 오석근 현대차(005380) 디자인 총괄(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기자에게 신형 캠리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경쟁모델인 신형 캠리가 미국에서 출시됐지만 그의 말투에는 디자인 경쟁력에서 쏘나타가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이 짙게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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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캠리를 보고 현대차 디자인 담당 직원들이 만세를 불렀다는 후문은 유명하다.
그는 다만 "캠리는 보통의 차가 아니다"라며 "1년에 50만~60만대 팔리는 차로, 일종의 브랜드"라고 말해 캠리의 무시할 수 없는 브랜드 파워에 대해 한편으론 긴장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형 캠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오는 18일 국내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오 부사장은 오는 4월 뉴욕모터쇼 공개 후 한국시장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할 신형 싼타페에 대해선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쏘나타 못지 않은 성공적인 차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론칭을 자신했다.
그는 "신형 싼타페는 미국에서 15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며 "올 여름쯤 미국에 출시되면 SUV부문에서 쏘나타 같은 주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는 한국시장엔 오는 4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싼타페의 프로포션(비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디자인에서 중요한 비율, 밸런스(균형)에 충실하게 디자인됐고, SUV의 기본적인 속성도 충분히 살렸기 때문에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로 영입한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그동안 해왔던 디자인을 보면 우리의 조형 철학과 유사한 점이 많고 굉장히 창의적인 디자이너"라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주력시장이 미국이고 미국의 여러 디자인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디자인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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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9일) 오토쇼 현장에서 만난 채프먼 수석 디자이너 역시 "현대차는 역동적인 브랜드"라며 "개인적으로 (내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디자인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며 "앞으로도 현대차의 역동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또 앞으로의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선 "디자인 방향성이라는 것이 매번 바뀌는 것이 아니다"며 기존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유지를 강조했다.
다만 "디자인은 사상이나 흐름 등 시대를 대변하는 정신이기 때문에 차종별로 새로운 조형적인 실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디자인 철학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할 콘셉트카 `아이오닉`도 이같은 조형적인 실험의 하나로 해석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차로는 렉서스의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LF-LC`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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