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수종목 살펴봤더니…따라가볼까?

김지은 기자I 2011.12.04 11:00:00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4개사
증권가는 단기적 흐름으로 보고 있어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 수급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나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LG, 대우건설 등을 연일 동반 매수했다.

국내증시가 4%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 1일 외국인 투자자는 석달만에 최대 규모를, 기관 투자자는 사상 최대 규모를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두 주체가 동반 매수에 나섰을 때 힘이 상당히 강해짐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내 종목 중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최근 4거래일 이상 동반 순매수에 나선 종목은 총 4개. 삼성물산(000830)삼성생명(032830), LG(003550), 대우건설(047040) 등이 여기 포함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물산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12월2일까지 5거래일간 나란히 매수에 나섰고, 나머지 3개 종목 역시 4거래일간 동반 `사자`를 보였다. 

특히 이들 종목은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올 들어 수익률이 시장 대비 현저히 부진하다는 것.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6.5%의 하락세를 기록중인 반면 대우건설이 23%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LG(-26%) 삼성생명(-16%) 삼성물산(-11%) 등도 모두 두자릿대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은 비교적 주가 하락이 컸던 종목들인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이지만 동반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며 "단순한 순환매 성격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등 건설업종의 경우 주식시장의 탄력이 강할 때 시장대비 강하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시장이 상당히 강했던 만큼 건설주로 매기가 일시적으로 집중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수 규모가 두드러지지 않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기관 투자자가 전 종목 중 10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나타났다.

유 애널리스트는 "수급도 중요하지만 실적은 더 중요하다"며 "업황 턴어라운드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마트에 대해서는 3거래일 연속 동반 매도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시총 100위권 내 3일 이상 동반 매도에 나선 것은 이마트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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