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기름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그동안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항공권 유류할증료 또한 대폭 인상될 조짐이다.
3일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안에 5~6월 집행되는 유류할증료 내역이 발표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부과하는 것으로, 실제 항공유 가격보다 2~3개월 후행한다. 즉 올초 무섭게 치솟은 가격 상승분이 아직 전부 반영되지 않은 것. 5~6월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2~3월 항공유 가격이 적용된다.
항공사 등에 의하면 2~3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01.8센트 가량이다.
이는 현재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등급 11단계(총 33단계)보다 무려 5단계 상승한 것이며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류할증료는 2개월 항공유 평균가가 150센트를 넘으면 한달 후부터 2개월간 반영된다.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미주와 유럽,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으로 현재 190달러보다 90달러가 오른 280달러가 된다.
1달러에 1100원을 적용하면 이들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9만9000원이 오른 총 30만8000원에 달한다.
중국, 사이판,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은 왕복 40달러 오른 124달러, 일본과 중국 산동성은 20달러 오른 64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과 관련, 국제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가뜩이나 부진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5월초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으로 최대 6일 연휴가 가능한 시점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비상할 수 있는 시기에 대규모 인상이 예정됐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이 작년만 못할 것 같다는 분위기"라며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유가만 오르고 있어 어떻게 마케팅을 펼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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