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리더스 클럽 'I WAR - 사이버 냉전시대 국가는 어떻게 생존하는가?'外

신욱 기자I 2010.09.28 08:02:00
[이데일리TV 신욱 기자] 한 주 동안 새로 나온 서적 알아보는 리더스 클럽 시간입니다. 오늘도 영풍문고의 박승환 팀장 자리했습니다. 

                    

[질문]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겁니까?

1. I WAR-‘사이버 냉전 시대’ 국가는 어떻게 생존하는가?
    저자 : 손영동 / 출판사 : 황금부엉이

[답변]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내ㆍ외부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에 계속해서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과 중국발 해킹으로 유출된 국가 주요자료는 13만 건에 달합니다. 지난해 군에서는 하루 평균 9만 5천여건의 사이버 공격이 탐지됐고, 이는 2008년보다 2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작전계획 5027’ 자료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0년 5월에는 10대로 구성된 한 유명 사이트 회원들이 서울의 사립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침입해 사이버 테러를 가했고, 8월 15일에는 국내 선두 게임업체인 피망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런 공격이 왜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사이버전이 될 것이고, 사이버 전쟁이 쓰나미 보다 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으며, 사이버 공격이 도를 넘어 전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각국이 인식해야 한다’는 유엔의 보고처럼 사이버 전쟁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분석하는 책입니다.

[질문] 책 내용을 좀더 소개해 주시죠. 각국의 사이버전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국가 간의 사이버 전쟁을 대비해 미국은 지난해부터 사이버사령부의 창설을 준비하기 시작해 올해 5월 사령관을 임명했습니다. 중국은 250여 개의 사이버 부대에 걸쳐 5만 여명의 사이버 전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조선컴퓨터센터에만 800명의 인력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아피社에 따르면 사이버 무장 경쟁이 현실화되고 있고 미국ㆍ이스라엘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 5개국은 이미 사이버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 1월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했지만 아직까지 인적 기반이 약한 상태입니다. 최상의 정보통신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최적의 공격 요건이 돼 해커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책에는 이런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지금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겼습니다.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고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사이버 전쟁이란 주제를 다양한 사례와 역사, 각 국의 상황들로 광범위하게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정보통신 기자로 시작해 국내 최초의 pc통신인 ketel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kth에서 hitelㆍparan 인터넷서비스를 개발하다가 2008년부터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저자의 이력이 말해주듯 현장 전문가만이 말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이 때문에 보안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사이버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책이었고요. 다음 책 알아보죠. 잊을만 하면 이어지는 일본의 망언으로 우리 국민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독도와 관련한 책이 나왔군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일본인이 썼네요?

2. 대한민국 독도 - 일본 논리의 종언
저자 : 호사카 유지/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 출판사 : 책문

[답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한일관계에 대한 발전적 관계를 모색하는 시도가 정치와 학술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제 강점이라는 수난을 겪은 동아시아 각국은 해마다 일본의 진정성 있는 반성을 촉구합니다. 과거사 문제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일 양국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책에서 다룬 독도 문제입니다.

이 책의 저자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일 간에 치열한 논쟁과 대결 국면을 보이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 19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철저한 자료조사와 논리로 접근했습니다. 신라가 우산국을 합병한 6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의 한일관계사를 통해 독도의 역사를 살펴본 『우리 역사 독도』(2009, 책문)에 이어, 이 책에서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 가면서 독도를 침탈하는 과정과 현재 일본 정부의 입장과 전략까지 세밀하게 고증하고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독도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침묵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며, 역사적 사료와 검증된 자료를 치열하게 연구해 당사자는 물론 제3자까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독도가 과연 어느 나라의 땅인가’하는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제시하는 독도 관련 입장과 주장의 근거들을 비교·분석하면서 논리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질문] 책 내용을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일본의 주장이 말도 안되는 억지라는 증거 자료들 어떤 것들이 제시되고 있습니까?

[답변] 예를 들어, 1부 1장 독도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는,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로 편입하기 5년 전에 대한제국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관보에 실어 석도, 즉 독도가 대한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선포했음을 보여줍니다. 1부 2장 ‘메이지 정부와 독도’에서는 과거 일본 최고 국가기관이었던 태정관이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 뒤를 계승한 일본 정부는 그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저자는 2부 6장에서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독도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논리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증명했습니다. 현재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의 일부 내용과 ‘러스크 서한’ 등을 근거로 독도가 일본 영토로 남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면 전혀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저자는 독도에 한국인이 거주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마치 자국의 땅인 것처럼 일본이 독도를 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허가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이 책에는 일본이 한일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독도를 실질적으로 포기했으며,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것 또한 1965년에 한일 간 합의 하에 독도 문제 해결 방법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결국 저자는 독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어떤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답변] 저자는 ‘독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본 입장'은 일본 정부 측 독도 견해에 비해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독도 논쟁을 끝내려면 논리와 자료는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 측 주장이 미흡하면 결국 일본 측 논리에 밀릴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의 주장을 하나씩 반박해 놓지 않으면 ‘묵인’했다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제법적으로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독도에 대해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를 펼치려면, 일본 정부의 주장을 빈틈없이 논박하고 한국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확실히 보여 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한국의 대표 사이트를 보면 일본 정부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일본과 제3국을 모두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거기서 독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질문] 마지막 책 알아보죠. 한 소설을 떠 오르게 하는 내용의 책이군요?

3.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
저자 : 김호경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답변]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물론 돌이켜보면 씁쓸한 추억이 있고, 가슴 아픈 상처도 있으며, 회복할 수 없는 패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와 패배와 씁쓸함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야 하는 게 우리네 삶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멋지고 행복하고 근사한 꿈을 꾸겠지만 삶은 늘 우리의 희망과 반대로 가기 일쑤인데요. 그럼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이만큼이라도 이루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대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노력과 추억에 대해 1960년대 세대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책 내용을 좀더 알아보죠. 1960년대 세대라면 이른바 '486세대'겠군요?

[답변] 한국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였고, 쉼 없는 전진이었으며, 각본 없는 대하 드라마였습니다. 이 대하 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모든 세대가 주어진 역할과 맡은 바 소명을 다했습니다. 195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세대는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산업화를 이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1960년대 세대는 민주화에 이바지했고, 1970년대 세대는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그 세대들 중에서 1960년대생의 지난 삶을 돌아본 ‘추억록’이자 ‘회고록’이며, ‘반성문’이자 ‘결산서’입니다. 1960년 1월 1일부터 1969년 12월 31일까지 10년 동안 태어난 60년대생들이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이 그들을 있게 했는지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1960년에 태어난 사람은 올해 만 50살이 되었고, 1969년에 태어난 사람은 41살에 접어들었습니다. 모두 40살 이상의 어른이 된 것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그들이 한 일은 무엇이며, 그들의 동반자는 누구였고, 그들은 추억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 실은 70개의 키워드는 지난 40~50년 동안 1960년대 세대들의 공통분모가 된 것들입니다.

사람들과 사건들, 현상들, 물건들을 모두 아울렀는데요. 그 중 일부는 비단 60년대생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교집합이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완전히 사라져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추억할 수 있으며 그런 추억의 길로 이 책은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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