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로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자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나섰다.
금감원은 3월 이후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모든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22~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청약하는 한국저축은행부터 실시된다.
미스터리쇼핑이란 금감원 직원이 고객신분으로 해당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해 직접 판매과정을 점검하는 검사방식이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후순위채권 발행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007800) 계열 저축은행 750억원을 포함해 3월 한달동안 1100억원의 후순위채권이 발행된다. 중점 점검 대상은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권 판매 과정에서 지난해 7월 금감원이 발표한 후순위채권 핵심설명서와 설명의무를 지키느냐다.
후순위채권 핵심설명서에는 후순위채권이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파산시 가장 나중에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위험상품이란 내용이 들어있다.
저축은행은 이같은 후순위채권의 투자위험을 설명하고, 투자자가 내용을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명날인을 받아야 한다. 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해 다른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을 광고하거나 청약하는 것도 금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권 판매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미스터리쇼핑 대상을 늘릴 것"이라며 "이같은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투자자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