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최근 LG전자가 4세대(G) 이동통신기술 후보인 LTE(Long Term Evolution) 사업추진을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가 국익에 도움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4G 이동통신 기술지원과 관련 "LG전자(066570)가 참여한 LTE 기술보다 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기술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지난 8일 열린 방통위 출입기자 대상 모임에서, 작년말 최시중 위원장이 LG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LTE(Long Term Evolution) 사업자를 위한 주파수할당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은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되기 전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한국통신학회장 등을 역임한 통신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위원은 "향후 4G 시장의 경우 LTE 계열이 70%, 와이브로 계열이 30%씩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서도 "LTE 계열은 우리나라가 지적재산권이 별로 없는데 반해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만든 것이라 30%라 할지라도 대단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4G 경쟁에선 둘 다(LTE·와이브로) 표준이 될 것이지만, 그래도 와이브로가 잘 되면 우리나라 산업에 플러스가 되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와이브로 사업이 활성화 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해외 출장때 마다 각국 장관들에게 와이브로 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하지만, 정작 미흡한 우리나라 가입자 현황을 물어올 땐 답답해 진다는 것.
이 위원은 "때문에 올해 와이브로 음성탑재 및 010 반호부여를 허용한 것"이라며 "국내시장에서 와이브로가 활성화되면 국제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고, 장차 LTE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60대40 까지도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현재 진행중인 와이브로 주파수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선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을 2.3∼2.4GHz중 100MHz 폭을 사용중인데, 이를 8.75MHz씩 나누어 사용중이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은 2.5GHz 대역에서 10MHz씩 나누어 사용, 로밍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와이브로 단말기는 듀얼칩을 쓰면 해외출장시에도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 쓰는 단말기는 국내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것.
그는 또 케이블TV 업계의 와이브로 시장 진출문제와 관련 "이동통신사업(MNO)을 하겠다는 회사가 한꺼번에 망 투자가 어려우니 일시적으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을 승인해 달라고 하면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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