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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패널 교차구매 적극 추진..7월 결론

김세형 기자I 2008.05.15 06:00:00

삼성 52인치 패널·LG 37인치 패널 상호구매
정부·업계, 2012년 디스플레이 수출 650억불로 확대 결의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이 평판 패널 교차 구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두 그룹은 오는 7월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1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날 오전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및 비전 결의대회를 갖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이같은 방침을 발표한다.

우선 삼성전자(005930) VD사업부가 37인치 모듈을 LG디스플레이(034220)로부터 구매하고, 52인치 모듈은 삼성전자 LCD총괄이 LG전자(066570)에게 공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추진하고 올해 7월까지 두 회사가 협의할 예정이다. 또 향후 삼성전자 LCD총괄과 LG디스플레이 패널업체간 모듈이나 셀에 대한 상호 교차 구매도 긍정적으로 검토, 추진한다.

현재 LCD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자사 LCD총괄에서 40%, 대만에서 60%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 37인치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AUO 등 대만업체에서만 제조하고 삼성전자 LCD총괄은 생산하지 않아 삼성전자는 해당 패널을 전량 대만으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반대로 LG전자는 자사가 필요로 하는 LCD 패널 제품을 계열회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66%, 대만에서 34% 구매하고 있다. 교차 구매가 추진될 경우 대만업체에게로 이익이 흘러가는 일은 사라지게 된다.

지경부는 "삼성과 LG의 상호 협력 확대 가능성이 열리면서 삼성 또는 LG 중 한쪽에만 공급하는 장비재료업체가 양 그룹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기업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LCD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경부는 또 "양 그룹간 패널 교차구매가 성사될 경우 수입을 국내로 전환, 무역수지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국내업체간 거래수요 확대로 국내 투자가 활성화되는데 기폭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해 353억달러를 기록한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 규모를 오는 2012년까지 650억달러로 늘리고 시장점유율은 38%에서 42%로 끌어 올리는 비전도 채택된다. 지난해 40%이던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은 50%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OLED용 유기소재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민간 주도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디지털 노광기 등 핵심장비 6종과 광학필름과 액정배향막 재료 등 핵심소재 5종도 업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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