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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났다`..골드만삭스 실적 `기대이상`(상보)

전설리 기자I 2007.12.19 01:29:51

4Q 주당순이익 7.01달러..`예상 상회`
M&A 부문 `두각`..`7년 연속 1위`
서브프라임 몰락 베팅 `주효`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 위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의 최강자 골드만삭스(GS)의 실적은 빛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하고 영리하게 대처한 결과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이익이 32억2000만달러(주당 7.01달러)로 전년동기의 31억5000만달러(주당 6.59달러) 보다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6.61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102억달러를 상회한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IB)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1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47% 급증했다. 특히 인수합병(M&A) 컨설팅 관련 수입이 12억4000만달러로 98% 뛰었다.

4분기 골드만삭스가 성사시킨 M&A 규모는 4179억달러로 전년동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M&A 분야에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식거래 매출은 22% 증가한 25억9000만달러,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18억4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과 환율, 상품 부문의 매출은 33억달러로 6% 증가했다.

4분기 실적에는 골드만삭스의 계열사인 코젠트릭스 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12개 발전 시설의 지분 80%의 매각에 따른 8억달러의 수익도 포함됐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6%로 전년동기의 41.5%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가 신용 위기에도 불구하고 호(好)실적을 기록한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몰락을 전망하고 대처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도이치뱅크와 모간스탠리도 올해 유사한 전망을 바탕으로 대비했지만 골드만삭스보다는 시장이 덜 침체될 것으로 점쳤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는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에서의 성장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2.1% 하락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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