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2000년대 초반 틈새시장으로 각광받으며 급부상했던 디저트 시장이 장기화된 경기침체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디저트 시장 선두업체인 CJ(001040)를 비롯해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롯데제과, 풀무원 등의 디저트 제품 매출은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해 올해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과일젤리 생산을 중단했다.
디저트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CJ `쁘띠첼`의 매출은 2000년 출시 당시 136억원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 263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으나, 2003년 390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특히 `쁘띠첼`은 과육젤리로 시작해 푸딩, 케익 등으로 제품군이 늘어났지만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 340억원대로 감소했고, 올해도 이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CJ는 최근 인기 배우 문근영을 내세운 TV 광고도 대폭 축소했다. 현재 `쁘띠첼` CF는 일부 케이블 방송에서만 접할 수 있다.
CJ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면서 디저트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며 "전체 디저트 시장은 5년 전 300억원대에서 올해 500억원대로 확대됐지만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기존 회사들의 매출은 눈에 띌만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017810)이 내놓은 과일푸딩 `퓨레뜨`도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출시 당시 월간 매출 6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월 1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제과(004990)도 부진한 디저트 매출에 고민이 쌓이기는 마찬가지. 디저트 시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 출시된 과육젤리 `위저트`는 지난해 50억원의 매출로 목표치를 밑돈 데 이어 올해도 이 수준을 약간 웃도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F&B(049770)는 최근 과일젤리 `서프라이젤` 생산을 중단했다. 동원F&B는 지난해 6월 디저트 시장의 사업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 제품을 출시했지만, 월간 매출이 수백만원 규모에 머물자 1년만에 디저트 사업을 접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디저트는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선진국에 비해 디저트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