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나스닥 1900선 회복

안근모 기자I 2004.09.14 02:18:04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반도체 랠리가 지속된데 힘입어 13일 나스닥 지수가 2개월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메릴린치가 반도체주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고, 여기에 브로드컴이 실적경고를 하며 가세했으나, 낙관론을 꺾기엔 역부족이다.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지자 다우지수 역시 유가 급등세를 극복,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JP모건이 지수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스미스바니가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 긍정적 투자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오후 1시16분 현재 다우지수는 0.25%, 26.18포인트 오른 1만339.25, 나스닥지수는 1.22%, 23.02포인트 상승한 1917.33을 기록중이다. 허리케인 아이번이 멕시코만으로 북상함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1.04달러 오른 43.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주식들에 계속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 가까이 급등, 4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7%나 올랐지만 전고점에는 아직 32%나 못미쳐 가격메리트가 여전하다. 자사주 매입규모를 1000만주 늘리기로 한 알테라(ALTR)가 5.6% 올랐고, 내셔널세미컨덕터는 7%에 가까운 급등세를 이어달리고 있다. 역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인 브로드밴드 칩 메이커 브로드컴(BRCM)은 재고증가를 이유로 3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으나, 주가는 10.8% 급등, 시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매출둔화에도 불구하고 총마진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사측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모습이다. 브로드컴은 당초 3분기중 매출이 6억7300만∼6억8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브로드컴은 6억4100만달러이던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AMD가 7.5%, 인텔이 2.4% 상승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전 종목이 빅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도체 랠리에 대한 경계론도 잇따랐다. 메릴린치는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다수의 반도체주들이 내년 실적 전망 대비 매력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지난 2주간 실적실망이 잇따른 것을 보면, 이익 전망치의 질적 측면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AMD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MU), 맥심 인테그레이티드프로덕츠(MXIM), PMC시에라(PMCS) 등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JP모건은 반대의 시각을 내놨다. JP모건은 S&P500 기업의 올해 평균 주당 영업이익을 67달러, 내년에는 70.5달러로 높여 잡으면서, 연말 S&P500 지수 목표도 당초 1150에서 1200으로 올렸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2분기까지 이어진데다, 하반기에도 마진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JP모건은 "이미 2분기에 비용증가세가 매출 증가속도보다 낮아졌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동안 더 이상 실적실망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스미스바니가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 관심을 끌었다. 스미스바니는 내년말 다우지수 1만1700, S&P500 지수는 1225를 각각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대비 각각 13% 및 9%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스미스바니는 주식투자 비중을 5%포인트 상향, 60%로 제시했다. 대신 채권비중은 40%에서 35%로 낮췄다. 현금비중은 5%를 유지했다. 스미스바니의 주식 전략가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연말까지는 전술적 경계를 계속해야 한다"면서도 "내년에는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바뀜에 따라 주가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마트(WMT)는 9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종전에 예상한 대로 2∼4%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주가는 0.5% 올랐다. 월마트는 동부와 북동부의 신학기 특수가 매출증가에 기여했다면서도 허리케인 프란시스로 인해 150개 가량의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두번째 파산보호 신청을 낸 US에어웨이(UAIR) 주가는 3분의1 토막이 났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